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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작가 Jun 10. 2024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 수 있을까?

오늘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우리의 모든 삶에 적용 가능한 말이 있을까?


“카르페디엠(Carpe Diem)”  

   

나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이 말을 처음으로 들었다. 그 이후 내가 자주 사용하는 애착어가 되었다. 영화에서 키팅 선생은 공부에 지친 자기 학생들에게 이 말을 자주 외쳤다. 아마 나도 영화를 봤던 게 그 학생들과 비슷한 처지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현재를 즐겨라.”라는 의미를 가진 이 말은 너무 유명해져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미 알고 있을 정도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너무 잘 알고 있다. 지나간 일들을 후회하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걱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심리학자인 어니 젤린스키는 걱정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걱정의 단 4%만이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걱정의 40%는 현실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걱정이고, 22%는 사소한 고민이며, 나머지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에는 해인사라는 큰 절이 있다. 절의 규모가 엄청 크고, 곳곳에 펼쳐진 광경은 신비롭기만 하다. 그 중 국보 제52호로 지정된 장경판전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에서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8만여 장의 팔만대장경 목판을 보관하고 있다.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곳, 해인사 장경판전의 주련에서는 다음의 글을 볼 수 있다.

“원각도량하처(圓覺度量何處)”

의미는 “깨달음의 도량 즉, 행복한 세상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이다.

이에 대한 답은 그 맞은편 기둥에 새겨져 있다.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時)”, 즉, “지금 생사가 있는 이곳, 당신이 발 딛고 있는 이곳이다.”

역시나 현재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얘기하고 있다.     


어제의 태양으로는 오늘의 옷을 말릴 수 없고, 오늘 달빛으로 어제의 나를 비출 수 없는 법이다.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날이고, 하루살이는 살아볼 수 없는 시간이다.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에서도 이와 관련한 좋은 문구를 찾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결국,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하지만, 나 이외에 다른 사람으로 인해 찢겨진 상처를 가진 마음으로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게 과연 생각처럼 쉬울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생각으로는 알 것 같다. 그런데 왜 생각처럼 되지 않는 걸까? 아직 마음 근육이 부족해서일까? 가장 중요한 시간이 현재라면, 현재 내 마음이 시키는 것에 충실히 따라야 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어쨌든 이는 또 다른 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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