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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리 Dec 31. 2015

크리스마스가 행복한 이유

Only for you

한국에서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솔로이기에 피하고 싶은 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영국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무엇인가 특별해 보였다.


크리스마스 공연, 거리마다 수놓은 크리스마스 장식은 

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의미 이상이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커다란 쇼핑백을 몇 개씩 들고 집으로 향했고, 매장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사촌동생들은 매일매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나는 이방인으로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크리스마스가 무엇이길래 이들은 이렇게 설래 하는 걸까?



크리스마스는 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었다.


길거리에서 쇼핑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지난 1년 동안 나의 곁에 있어서 

고마운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크리스마스내가 사랑하고, 곁에 있어줘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속에 간직한 소중한 감정을 표현하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사촌동생들은 선물 하나하나를 고르는데 긴 시간을 투자하며 고민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선물에 어울리는 포장지와 리본을 골라 하나 직접 포장하고, 정성스럽게 카드를 썼다.

그 마음이 참 예뻤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챙겨가며 자신의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는,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달았을 것이다. 


이들의 모습은 바쁘다는 핑계로 특별한 날이면 겉치레로 모바일 쿠폰을 보내는 나를 뒤돌아보게 했다.

무엇이 그리 어렵다고 친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선물을 고르고 고민할 여유조차 없었을까.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아직 연말이 남았으니 2015년을 나를 지켜봐주고 사랑해준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을 위한 카드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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