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자유의지와 노예의지에 대하여
애니팡 4를 즐긴다.
애니팡 4 게임을 즐기며 신의 섭리와 루터의 [자유의지]에 대하여 생각한다.
판의 수를 더해 갈수록 다양한 룰이 존재하고 프로그래밍된 난이도를 알려준다. 어려움 또는 매우 어려움이다.
한번에 통과하기는 어렵다. 30번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해내야 할 미션이 남은 채로 끝나기 일쑤다.
아이템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무과금을 추구하는 나는 될 때까지 하는 편이다.
'될 때까지 해서 결국 된 것'은 인간의 노력인가? 신의 섭리인가?
문득문득 놀라곤 했다.
'이 블럭을 이렇게 옮기고 저 블럭을 저렇게 옮기면 4~5개의 같은 블럭이 모여 특수블럭을 만들게 되고 그 블럭을 이용하면 [CLEAR]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애쓰는 나를 비웃듯 겨우 하나를 옮겨 블럭을 없앤 자리에 새롭게 나타나는 블럭들이 스스로 결합되어 특수블럭이 되고 그 특수블럭이 터지고 영향을 미쳐 [CLEAR]가 뜨는 순간에 나는 문득 놀랐다.
그리고 신의 섭리를 생각했다.
내가 애쓰고 노력하고 계획하는 삶에는 미래라는 보이지 않는 신에게 속한 영역이 있다. 신이 날 위해 준비한 블럭이 어떤 색인지,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잘 준비된 블럭은 내가 현재와 과거에 무슨 짓을 해도 쏟아지는 축복으로 내 삶을 [CLEAR]의 만족으로 이끈다.
나는 신이 이끄는 대로 과거의 블럭을 옮기지 않았으나 신은 내가 옮길 것을 알고 계셨다. 자유로 움직였으나 나의 움직임을 알고 계셨던 신은 은혜와 섭리로 그에 속한 영역의 블럭을 세팅하셨다.
우리는 그것을 은혜라 부르기도 하고 섭리라 부르기도 한다.
'왜 이렇게 잘 되는 거야?' 라며 놀라 '아싸~'라고 외쳤다면
아싸가 아닌 감싸여야 하지 않았을까?
프로그램이 아닌 내 삶을 주관하는 신, 하나님 아버지, 여호와하나님, 주님, 예수님,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감사로.....
문득 든 생각이 성찰과 행위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슬 한 방울이 옷깃이 아닌 입술을 적시는 것처럼
애달프고 간절한 곳에서만 생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