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할 수 없는 대상
어린 시절 나에겐 모두가 친구였다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는 어른의 충고
이상했다. 내 주변 모두가 친구였으니
중고등 학교 시절 깨달았다
만나는 모든 이가 친구일 수는 없다
나를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나를 싫어하는 이도 있다
대학교 시절 믿고 싶었다
내 삶을 지탱해 주는 이가 친구일 수도 있겠다고
함께 꿈을 꾸었고 함께 좌절했고
함께 다시 일어났고, 무조건 함께
중년에 접어든 지금
친구란 살아있는 사진첩이 되었다
어느새 빠져버린 머리카락
순식간에 나와버린 똥배
얼굴 곳곳에 그어진 주름
변했지만 내 기억 속 친구는
여전했다
2020년 4월 17일, 2021년 3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