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_눈을 감고, 생각하다!

2019. 07. 25. 나무날

by 이길 colour




눈을 감고 생각한다.

코의 들숨과 날숨에 집중한다.

틈을 비집고 떠오르는 것이 많다.

내 머릿속에서 이미 108마리의 원숭이가 뛰어다닌다.

108마리 원숭이 재주에 현혹되는 나를 지긋이 바라본다.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

나를 바라보는 내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다시 들숨과 날숨에 집중한다.

호흡에 집중하는 상태로 돌아가는 시간이

조금씩 짧아진다.


꽤나 많은 사람들은 이 과정을

'명상'이라 부른다.


이 상태의 짜릿함을 어디에 비유해야 할까?!

옳거니!!!

무릎을 친다!


햇볕이 쨍쨍한 어느 날,

들이켰던 맥주를 떠올린다.

눈을 감고, 생각하는 행위는

그 날의 짜릿함과 같다.

[제주 위트 에일]


적당한 알코올이 ,

갈증을 분해하고,

몸을 이완시키듯,


자신의 상태에 적절한 명상은

타인의 평가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키고,

이 세상에 내가 유일하며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하도록 돕는다.

꼿꼿이 등을 세워 일어나는 통증 이후에

느껴지는 경쾌함은 어디에 비할바가 못된다.


무엇보다도, 난 느낀다.

나만의 세상이 존재함을!

나의 삶은 유한하여 죽음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그 과정에서 난 살아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존재임을!


그래서

지금-여기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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