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9-41장 : 요셉 2
경호대장인 보디발의 감옥은 왕궁에서 죄를 지은 사람들만 들어가는 감옥이었다. 하나님은 감옥에서도 늘 요셉을 도와주시고 복을 주셔서, 감옥을 지키는 간수장도 요셉을 좋게 여겼다. 간수장은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을 요셉에게 관리하도록 하였다. 또, 감옥의 온갖 일들을 다 요셉이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고는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요셉과 늘 함께 하셔서 요셉이 하는 모든 일이 다 잘 되도록 도와주셨다.
얼마 뒤 이집트의 왕인 파라오가 마시는 술을 관리하는 신하와 파라오가 먹는 빵을 관리하는 신하가 파라오에게 죄를 지어 요셉이 있는 감옥에 들어왔다. 파라오의 경호대장인 보디발은 요셉에게 그들을 챙겨드리라고 하였다.
요셉이 이집트에 종으로 팔려온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요셉은 이제 28살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요셉과 늘 함께 하시고 그를 도우져서, 야곱은 그 동안 보디발의 집과 보디발의 감옥에서 많은 일들을 맡아서 하고 여러 사람들을 관리해왔다.
어느 날, 왕의 술과 빵을 관리하는 두 신하가 같은 날 밤에 각자 꿈을 꾸었다. 아침에 요셉이 두 신하를 챙겨드리기 위해서 찾아갔는데, 신하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요셉이 묻자 신하들이 대답했다.
“우리가 어제 밤에 어떤 꿈을 꾸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해석이 되지 않아서 답답해서 그렇다네.”
“저에게 말씀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 꿈의 의미를 설명해주실 것입니다.”
왕의 술을 관리하는 신하가 먼저 말했다.
“꿈에서 내가 포도나무 앞에 있었는데, 그 나무는 3개의 가지가 있었어. 갑자기 각 가지에서 싹이 돋아나더니 곧바로 꽃이 폈고 포도가 열려서 보기 좋게 익었어. 그 때 파라오께서 술잔을 들고 계시길래 내가 그 포도를 따다가 포도주스를 만들어 왕의 술잔에 따라드렸어.”
“그 꿈의 뜻은 이러합니다. 3개의 가지는 3일을 말합니다. 앞으로 3일 후, 파라오께서 어르신을 불러 다시 술을 관리하도록 하실 것입니다. 어르신께서는 전에 하시던대로 왕께 술을 따라드리게 될 것입니다. 어르신, 그렇게 되시면 꼭 저를 기억하셔서 저의 억울함을 왕께 잘 말씀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히브리 사람인데 이 곳에 강제로 팔려왔고, 감옥에 갇힐만한 잘못을 절대로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왕의 빵을 관리하는 신하도 요셉의 꿈해몽을 듣고 싶어 말했다.
“꿈에서 나는 빵이 담긴 3개의 바구니를 머리에 올려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었어. 맨 위에는 파라오께 드릴 빵들이 있었는데, 새들이 와서 왕의 빵들을 쪼아먹었어.”
“그 꿈의 뜻은 이러합니다. 3개의 바구니는 3일을 말합니다. 앞으로 3일 후, 파라오께서 어르신을 부르실 것인데, 하지만 어르신은 사람들 앞에서 죽게 되실 것입니다. 왕은 어르신을 나무에 매달아 두실 것이고, 새들이 와서 당신을 쪼아먹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났다. 그 날은 파라오의 생일이었다. 왕은 모든 신하들을 불러모으고 잔치를 베풀었다. 술과 빵을 관리하던 신하들도 감옥에서 나와 왕 앞으로 불려갔다. 그 자리에서 왕은 술을 관리하는 신하에게 다시 그 일을 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빵을 관리하던 신하는 죽임을 당하여 나무에 매달리게 되었다.
모든 것이 요셉의 말대로 되었다. 하지만 술을 관리하는 신하는 요셉의 부탁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왕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일이 있은지 2년이 지났고, 요셉은 감옥에서 30살이 되었다.
어느 날, 이번에는 파라오이 꿈을 꾸었는데, 꿈의 내용은 이러하다. 왕이 이집트의 나일 강가에 서 있었는데, 보기 좋게 살이 찐 암소 7마리가 강에서부터 땅으로 올라와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뼈가 드러날 정도로 메말라 보기 흉한 암소 7마리가 강에서부터 땅으로 올라왔는데, 먼저 올라와 풀을 뜯어먹고 있는 살찐 암소 7마리를 잡아먹는 것이었다. 흉한 암소들은 살찐 암소들을 잡아먹었지만 여전히 흉하고 야윈 모습 그대로였다. 왕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이 들어 또 다른 꿈을 꾸었다. 땅에서 곡식 줄기 하나가 쑥 자라더니, 그 줄기에서 크고 잘 익은 이삭이 7개 씩이나 열렸다. 그런데 갑자기 같은 줄기에서 다른 이삭 7개가 자랐는데, 새로 자란 이삭들은 뜨거운 바람 때문에 바싹 말라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새로 자란 7개의 이삭이 먼저 자란 이삭들을 삼켜버렸다.
아침에 파라오는 마음이 복잡하여 이집트의 모든 마술사들과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들을 다 불러서 그 꿈의 뜻을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 꿈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때, 술을 관리하는 신하가 요셉을 떠올려 왕께 말씀드렸다.
“예전에 제가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일이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왕께 잘못을 저질러 빵을 맡은 신하와 함께 경호대장 보디발의 감옥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그 곳에는 히브리 청년이 있었는데, 저희들의 꿈을 해석해주었고, 그 해석대로 저는 다시 왕께 술을 드리게 되었으나 빵을 관리하던 신하는 죽임을 당하고 나무에 매달렸습니다.”
그 말을 듣고 파라오는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자신의 앞에 데리고 오도록 하였다. 요셉은 수염을 깎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은 후 파라오 앞에 나오게 되었다.
“내가 꿈을 하나 꾸었는데, 아무도 그 꿈이 무엇인지 해석을 하지 못한다. 너가 꿈을 잘 해석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냐?”
“파라오시여, 왕의 꿈을 말씀해주시면 제가 아닌 하나님께서 그 꿈을 해석해주실 것입니다.”
그러자 파라오는 7마리의 암소와 7개의 곡식 이삭에 대해 요셉에게 이야기하였다.
“내가 이 꿈 이야기들을 마술사들과 우리 나라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지만 아무도 그 내용이 무엇인지 해석을 하지 못했다.”
“왕께서 꾸신 두 꿈은 같은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주셨습니다.
7마리의 살찐 암소는 7년을 말하고, 7개의 잘 익은 곡식 이삭도 7년을 말합니다. 또한, 그 뒤에 나타난 7마리의 흉한 암소와 7개의 말라붙은 이삭들도 모두 7년을 말합니다. 앞으로 7년 동안 이집트에 큰 풍년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그 후에 7년 동안은 언제 풍년이 있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흉년이 들어 땅에서 아무 것도 자라지 않게 될 것입니다. 왕께서 꿈을 2번이나 꾸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 일을 반드시 행하시겠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왕께서는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 이 땅을 두루 관리하게 하십시오. 풍년이 있을 7년 동안은 곡식들의 20%를 거두어 왕께서 직접 관리하시는 전국의 창고에 잘 쌓아두십시오. 이것은 그 다음에 이어질 7년의 흉년을 대비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야 흉년이 들어도 사람들이 굶어죽지 않을 것입니다.”
파라오와 모든 신하들은 요셉이 제안한 것을 좋게 생각했다. 파라오는 즉시 결단하여 여러 신하들 앞에서 말했다.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하나님의 일을 알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요셉, 너가 이 나라를 책임지고 다스리도록 하여라. 이 나라의 모든 백성들은 다 너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한다. 파라오의 자리를 제외하고는 이 나라에서 너보다 높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 너를 온 이집트의 총리로 세울 것이다!”
파라오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왕의 반지를 빼서 요셉의 손가락에 끼워주고, 왕궁에서 입는 옷을 입히고, 금 목걸이를 요셉의 목에 걸어주었다. 그리고 파라오는 자기가 타는 두 번째 마차에 요셉을 태워 거리로 나서 요셉이 온 나라의 총리가 되었다는 것을 모든 백성이 다 알도록 하였다.
“이집트의 파라오가 말한다. 이 땅에서 총리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자기 뜻대로 행하지 못할 것이다!”
이 때 요셉의 나이는 30살이었다. 요셉은 이집트의 모든 곳을 다니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확인하였다. 곧 7년의 풍년이 찾아와 곡식들을 매우 많이 거두게 되었다. 요셉은 나라 곳곳에 창고를 지어 7년 동안 많은 곡식들을 저장하였다. 요셉이 저장한 곡식들이 바다의 모래와 같이 많아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세지 못했다.
흉년이 들기 전, 요셉은 파라오가 아내로 준 아스낫이라는 여인에게서 두 아들을 낳았다. 요셉은 첫째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지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내가 당했던 고난과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잊어버리게 하셨다’는 뜻이다. 둘째 아들의 이름은 에브라임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내가 고생했던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나의 가문을 번성케 하셨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