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기근

창세기 41-43장 : 요셉 3

by LeeLamb

7년의 풍년이 지나고, 흉년이 찾아왔다. 백성들은 곧 식량이 떨어졌고, 음식을 달라고 왕께 청원하였다. 그러자 왕은 요셉이 모든 일을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요셉은 모든 창고를 열어서 백성들에게 곡식을 팔기 시작하였다. 이집트뿐 아니라 주변의 땅에도 흉년이 들어, 다른 나라에서도 곡식을 사기 위해 이집트를 찾아왔다.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야곱도 마찬가지였다.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아들들에게 말하여 곡식을 사오도록 하였다. 10명의 요셉의 형들은 곡식을 사기 위해 이집트로 떠났으나, 야곱은 베냐민을 집에 남아있도록 했다. 어린 베냐민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로서 세상의 모든 백성들에게 곡식을 파는 큰 일을 하고 있을 때, 요셉의 형들도 곡식을 사기 위해 이집트에 도착하였다. 요셉의 형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총리가 된 요셉 앞에 큰 절을 하였다. 요셉은 그들이 자신의 형인 것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요셉은 모른척하고 이집트말로 말했다. 통역관이 형들과 요셉 사이에 그 뜻을 해석해주었다.

“너희는 어디에서 왔느냐?”

“곡식들을 사려고 가나안에서 왔습니다.”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고 엎드린 채로 대답하였다. 요셉은 20여년 전에 자신이 꾼 꿈이 생각났다. 그 꿈 이야기 때문에 형들이 자신을 미워하여 이스마엘의 장사꾼들에게 자신을 팔았는데, 어느덧 요셉은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고 지금은 형들이 자기 앞에 엎드려 절을 하고 있었다. 요셉은 일부로 심하게 말하였다.

“너희는 분명 스파이이다. 이 나라에 허술한 곳이 있는지 정탐하려고 온 것이 틀림없구나!”

“아닙니다! 저희는 그저 곡식을 조금 사려고 왔을 뿐입니다! 저희는 모두 한 형제들입니다. 절대로 스파이가 아닙니다!” 형들이 떨면서 말하였다.

“아니다, 너희는 분명 이 나라를 정탐하러 온 사람들이다!”

“아닙니다. 저희는 모두 형제들입니다. 저희 형제는 모두 12명인데, 어린 녀석은 아버지와 함께 있고, 한 명은 잃어버려 지금은 10명만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형들이 떨며 대답하였으나 요셉은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여전히 너희를 스파이라고 생각한다. 내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때까지 너희는 이 곳을 떠날 수가 없다. 너희 중에 한 명이 집으로 돌아가 막내 동생을 데리고 오거라. 그러면 너희 말을 믿도록 할 것이다.”

요셉은 일단 형들을 감옥에 가두었다가 3일 후에 찾아가 말했다.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다. 너희 중 한 사람만 여기에 남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돌아가 식구들을 먹이도록 하여라. 그리고 막내 동생을 데리고 오거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살지 못할 것이다!”


형들은 서로 자기네 말로 이야기하였다.

“아.. 우리가 요셉에게 한 일 때문에 이런 벌을 받게 된 것이야! 요셉이 우리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할 때 우리는 그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런 괴로움을 당한 거야!”

그러자 첫째인 르우벤이 말했다.

“내가 그 아이를 해치지 말자고 하지 않았어? 내 말을 듣지도 않더니, 이제 우리가 그 일에 대한 댓가를 치게 됐구나!”

형들은 요셉이 이런 대화를 알아듣는 줄은 전혀 몰랐다. 형들의 대화를 들은 요셉은 잠시 물러가 몰래 울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그 가운데 둘째 아들인 시므온을 감옥에서 끌어내어 밧줄로 묶었다. 그러고는 남은 9명의 형들에게 곡식 자루를 채워주었다. 형들이 가지고 온 돈도 자루 속에 다시 넣어주고, 또 돌아가는 길에 먹을 음식도 따로 챙겨주었다.



형들은 나귀에 곡식자루들을 싣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이집트를 떠났다. 그 날 밤, 쉬기 위해 짐을 풀다가 자루 속에 곡식을 사기 위해 낸 돈이 그대로 들어있는 것을 보았다. 형제들은 일이 잘못 된 것으로 생각하고 두려워서 크게 걱정하며 말했다.

“하나님께서 어찌 우리를 이런 지경이 되기까지 하셨단 말인가!”


형제들은 가나안으로 돌아가 아버지께 그 동안의 모든 일을 말씀드렸다.

“그 나라를 다스리는 총리께서 저희에게 엄하게 대하고, 저희를 스파이로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정직한 사람이고 스파이가 아니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저희는 모두 12형제인데, 하나는 잃어버렸고 막내는 아버지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총리께서 우리가 정직한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시므온을 잡아두고는 막내 동생을 데리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야만 시므온을 풀어줄 것이고, 또 우리가 그 나라에 다니면서 장사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야곱은 또한 아들들이 곡식을 사기 위해 낸 돈이 자루 속에 들어있었다는 말을 듣고 심히 걱정하였다.

“너희가 내 자식들을 다 잃게 만드는구나! 나는 이미 요셉을 잃었고, 시므온도 감옥에 갇혔다. 그런데 이제는 베냐민까지 잃어야 하겠느냐? 너희들이 나를 괴롭게 만드는구나!”

“아버지, 제가 베냐민을 다시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러지 못하면 저의 두 아들을 죽이셔도 좋습니다! 제가 꼭 베냐민을 아버지께로 다시 데리고 오겠습니다!”

첫째 아들인 르우벤이 대답했지만 야곱은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베냐민을 너희와 함께 이집트로 보낼 수 없다. 그 어미도 죽고 형도 죽고 베냐민 홀로 남았는데, 그 아이마저 무슨 일을 당하면 난 어찌 살라는 말이냐? 너희는 흰머리 가득한 이 늙은 애비가 슬퍼하다 죽기라도 하면 좋겠단 말이냐?”



하지만 가나안에 흉년이 더욱 심해지고 이집트에서 가지고 온 곡식이 다 떨어지자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곡식을 더 사오라고 다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넷째 아들인 유다가 아버지께 청하였다.

“아버지, 이집트의 총리께서 저희에게 엄하게 경고했어요. 저희가 막내 동생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총리는 저희를 만나주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가 막내를 데리고 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면 저희가 식량을 사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도 식량을 더 사올 수가 없습니다…”

“너희는 왜 하필 다른 동생이 있다는 말을 해서 나를 괴롭게 하느냐!”

야곱이 한탄하자 자식들이 대답하였다.

“그 총리가 저희 가족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아버지와 다른 형제들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저희는 그저 질문에 대답을 했을 뿐인데, 베냐민을 데리고오라고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아버지, 제가 막내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래야 저희가 식량을 얻어 아무도 굶주리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책임을 지고 그 아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평생 제가 그 죗값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유다가 말했다.

“꼭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면 할 수 없구나. 너희는 이 땅에서 가장 값진 것들을 가지고 가서 총리께 선물로 드리도록 해라. 꿀과 좋은 향이 나는 상품들과 피스타치오와 아몬드를 가득 담아가거라. 너희가 지난 번 곡식값을 도로 가져왔으니 이번에는 2배로 드리도록 하거라. 그 때 아마도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베냐민도 데리고 가거라.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셔서 시므온과 베냐민이 너희와 함께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에 내가 자식을 또 잃게 되면, 그러려니 할 수 밖에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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