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창세기 43-46장 : 요셉 4

by LeeLamb

형제들은 다시 이집트로 가서 총리인 요셉 앞에 섰다. 요셉은 베냐민을 보고는 자신의 하인에게 손님을 초대할 준비를 시켰다.

“이 사람들을 내 집으로 데리고 가라. 내가 이들과 점심 식사를 할 것이다.”


요셉의 하인이 형제들을 데리고 가자 형제들은 겁이 나서 서로 이야기했다.

“지난 번에 우리가 낸 돈이 우리 자루 속에 다시 들어 있었잖아. 그 일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끌려온 것이 틀림없어! 분명 우리가 잘못한 것으로 여기고 우리를 종으로 삼으려는 걸 거야!”

그래서 형제들은 요셉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요셉의 하인에게 사실대로 말하였다.

“저희는 지난 번에 여기에 곡식을 사러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때 드린 돈이 저희 자루 안에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돈을 다시 가지고 왔고, 새로 곡식 살 돈도 더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는 왜 전에 그 돈이 우리의 자루 속에 들어 있었나 전혀 모르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의 하나님, 당신의 집안을 돌보시는 하나님께서 그 돈을 자루에 넣어주신 것입니다. 저희는 이미 돈을 받았으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요셉의 하인은 이렇게 대답하고는 시므온을 데리고 나왔다. 하인은 형제들이 발을 씻을 물을 주고, 나귀들에게도 물을 주었다.


형제들은 총리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는 가지고 온 선물을 잘 챙겨두었다. 요셉이 집으로 오자 형제들은 선물들을 내놓으며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요셉이 이집트 말로 인사하였다.

“전에 너희가 말하기를 너희 아버지의 나이가 많다고 하였는데, 그 분은 안녕하시냐? 그 분은 아직 살아계시냐?”

“저희 아버지는 살아 계시고, 평안하십니다.” 형제들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하였다.

“이 아이가 지난 번에 너희가 말한 막내 동생이냐?” 요셉이 자신의 친동생으로 보이는 가장 어린 청년을 보며 말했다. “하나님께서 너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바란다.”

요셉은 친동생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져 급히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고 나와서 식사를 차리라고 하였다. 식탁이 차려지자 요셉이 형제들을 직접 자리에 앉혔는데, 형제들은 자신들이 나이 순서대로 앉은 것을 보고 서로 쳐다보며 어리둥절하였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음식을 주고, 베냐민에게는 5배나 더 많이 더 주었다. 그들은 모두 함께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자, 요셉은 자신의 하인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들이 가지고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곡식을 주거라. 돈도 다 돌려주거라. 그리고 어린 아이의 자루에는 내가 쓰는 은잔을 넣도록 하여라.”

요셉이 이렇게 한 것은 형들의 태도를 시험하기 위함이었다.



다음 날 아침, 형제들은 나귀를 끌고 길을 나섰다. 그들이 멀리 가지 않았을 때 요셉은 하인에게 말하여, 형제들을 뒤쫓아가서 은잔을 훔쳐간 일을 핑계삼아 형제들을 붙잡아오도록 하였다. 하인은 요셉이 시키는대로 하였다.

“여러분은 어찌 선한 일을 악하게 갚으십니까? 왜 우리 주인께서 아끼시는 은잔을 훔쳐갔습니까? 여러분은 해서는 안 될 짓을 하였소!”

“아닙니다! 저희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전에 저희 자루 속에 돌아와 있었던 돈도 다시 돌려드렸습니다. 왜 저희가 총리님의 은잔을 훔쳤겠습니까? 만약 저희 중에 누구든지 은잔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죽이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여러분의 종이 되겠습니다!” 형제들이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여러분께서 이야기한대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은잔을 훔친 사람만 종으로 삼고, 나머지는 돌려보낼 것입니다.”


형제들은 나귀에서 자루들을 내렸다. 요셉의 하인이 첫째 아들의 자루부터 차례대로 뒤졌는데, 막내인 베냐민의 자루에서 요셉의 은잔이 발견되었다. 형제들은 깜짝놀라고 슬퍼하며 옷을 찢었다. 그들은 모두 짐을 다시 귀에 싣고 아무 말 없이 총리 앞으로 되돌아갔다. 요셉의 집에 도착하자 형제들은 모두 땅에 엎드려 떨었다. 요셉이 큰 소리로 말했다.

“너희는 왜 이런 잘못을 저질렀느냐? 누가 내 물건을 훔쳐갔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았느냐?”

“저희는 총리께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의 죄를 알게 하셨으니, 저희가 모두 이 집에 종이 되겠습니다.” 유다가 말했다.

“아니다, 내 물건을 훔쳐간 사람만 나의 종이 되면 된다. 나머지는 평안히 돌아가라.” 요셉이 대답했다.

“총리님, 부디 한 말씀만 들어주십시오. 전에 총리님께서 저희 아버지나 다른 형제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늙으신 아버지가 계시고, 어린 동생이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동생의 어머니는 그를 낳다고 돌아가시고, 그의 형은 오래 전에 죽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저희의 동생을 무척이나 사랑하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때 총리께서 저희에게 그 막내 동생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을 때 아버지는 그 아들마저 잃으실까봐 크게 슬퍼하셨습니다. 저희가 막내 동생을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가지 않으면 아버지는 크게 슬퍼하시다가 곧 돌아가시게 될 것입니다. 저는 아버지께 이 아이를 반드시 데리고 돌아가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러니 제가 총리님의 종이 되겠습니다. 부디 이 아이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아버지께로 돌아가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는 크게 불행하실 것입니다!”


요셉은 더 이상 감정을 숨길 수가 없어서 모든 하인들을 내보내고는 큰 소리로 울며 그들의 말로 형제들에게 자신이 요셉이라는 것을 다 말하였다.

“형들, 내가 바로 요셉이야! 흑흑,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계시단 말이지?”

하지만 형제들은 놀라며 어리둥절하여 할 말을 잃은 채 대답하지 못하였다.

“이리로 가까이 와서 날 봐. 내가 바로 형들이 이집트로 팔아버린 요셉이야! 하지만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걱정하지 말기 바래.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구하시려고 나를 이 곳에 미리 보내신 거야! 온 땅에 2년 동안 흉년이 들었는데, 앞으로 5년은 더 힘들거야.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이 곳에 미리 보내어 우리 가족들의 자손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신 것이야! 내가 이 곳에 오게 된 것은 형들 때문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의 크신 은혜야. 하나님은 나를 이집트의 총리가 되게 하셨어!

이제 아버지께 돌아가 아버지의 아들 요셉이 살아 있다고 말씀드려. 내가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내가 아버지의 집에 있는 모든 사람을 이 곳 고센 지역으로 와서 살도록 준비하였다고 말씀드려. 아버지께서 이 곳으로 오시면 나와 가까이 계실 수 있지 않겠어? 모든 사람들과 모든 재산과 가축들을 데리고 이리로 오도록 해. 흉년이 앞으로 5년 동안 더 있을 것인데, 내가 여기서 아버지를 보살피도록 할게. 그렇지 않으면 모두들 굶주리게 될거야.

내가 이 곳에서 호화롭게 생활하는 것들과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아버지께 다 말씀드리고, 서둘러 아버지를 모시고 이리로 오기 바래!”

그러고나서 요셉은 동생 베냐민과 서로 끌어안고 울었고, 형들과도 한 명 한 명 안고 울었다.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이 파라오에게 전해지자 왕은 기뻐하며 말하였다.

“자네의 형제들이 식량을 가지고 가나안에 돌아가서 아버지와 모든 가족들을 데리고 오도록 하시게. 내가 그들에게 이집트의 가장 좋은 땅을 드릴테니, 그 곳에서 평안히 지내시도록 하게. 수레들도 가지고 와서 아버지와 부인들과 어린이들도 편히 모셔오게. 짐이 많아서 다 가져오기 어렵다면 그냥 두고 오시도록 하게. 이 나라의 가장 좋은 물건들을 드리도록 하겠네.”

형제들은 파라오의 말대로 하였다. 요셉은 여러 대의 수레와 길에서 먹을 음식을 준비하였다. 요셉은 형들에게 새 옷을 한 벌씩 주었고, 베냐민에게는 은화 300개와 옷 다섯 벌을 주었다. 또한 수나귀 10마리를 준비하여 아버지께 드릴 온갖 좋은 선물들을 가득 싣고, 암나귀 10마리에는 아버지께 드릴 곡식들과 식량들을 가득 실었다. 요셉은 형제들을 아버지께로 돌려보내면서 서로 다투거나 탓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형제들은 가나안에 있는 아버지께로 가서 이 모든 일을 아버지께 전하였다.

“아버지!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있습니다! 요셉은 이집트 온 나라를 다스리는 총리가 되었어요!”

야곱은 이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참이나 혼란스러워하였으나, 이집트에서 가져온 수레들과 많은 선물들을 보고는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내 아들 요셉이 살아있다고? 그럼 당장에라도 가서 만나야지!”


야곱은 모든 식구들과 모든 재산을 챙겨서 요셉이 있는 이집트로 떠났다. 가는 길에 브엘세바를 지났는데, ‘약속’이라는 뜻을 가진 이 곳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우물을 파고 블레셋의 아비멜렉과 조약을 맺은 곳이다. 야곱은 그 곳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그 날 밤, 하나님께서 환상 가운데 나타나셨다.

“야곱아, 야곱아!”

“네, 하나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 너의 아버지의 하나님이다! 이집트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거라. 내가 그 곳에서 너희 자손이 번성하여 큰 민족이 되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는 너희 후손들을 다시 인도하여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하지만 너는 요셉이 있는 이집트에서 수명을 다 할 것이다.”


야곱은 파라오가 보낸 수레에 부인들과 아이들을 태우고 가나안을 떠났다.




이집트에 거의 도착하자 야곱은 넷째 아들 유다를 먼저 요셉에게 보내어 소식을 전하였다. 요셉은 아버지를 맞이하기 위하여 군사들을 이끌고 총리의 격식을 갖추어 고센으로 갔다. 요셉은 아버지를 만나자 서로 끌어안고 오랫동안 울었다.

“너가 아직 살아있는 것을 보았으니 이제는 죽어도 한이 없겠구나!” 야곱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요셉은 아버지와 형들과 모든 집안 식구들에게 말하였다.

“제가 파라오께 가서 가족들이 도착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파라오께서 우리 집안이 어떤 일을 하며 사는지 물으시면 목축을 하였다고 대답하십시오. 이집트 사람들은 목축을 하지 않기 때문에 파라오께서는 저희 가족들을 도시가 아니라 이 곳 고센 지역에 살도록 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저희는 이집트 사람들과 섞여서 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요셉은 형들 중에 5명과 함께 파라오에게 가서 말했다.

“저의 아버지와 형제들이 많은 가축들과 모든 재산을 챙겨 가나안을 떠나 지금 막 고센 땅에 도착했습니다.”

“여러분은 무슨 일을 하며 사시오?” 파라오가 형제들에게 물었다.

“저희는 조상 대대로 가축을 치는 목자들입니다. 가나안에 흉년이 크게 들어 가축을 기를 땅이 없습니다. 저희를 고센 땅에 머무를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형제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파라오가 요셉에게 말했다.

“고센이 그대의 아버지와 형제들이 가축을 치기에 좋겠군. 그들에게 가장 좋은 곳을 드리도록 하게. 자네의 가족들 중에 가장 가축을 잘 돌보는 사람은 왕실의 가축들을 맡아서 돌봐주면 좋겠네.”


이번에 요셉은 아버지 야곱을 모시고 파라오에게로 갔다.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의 말을 전하였다.

“어르신께서는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파라오가 물었다.

“양을 치며 살다보니, 나그네처럼 여기저기 떠돌아다닌지가 130년이 되었습니다. 저의 조상들은 더 오랜 시간을 떠돌아 다녔는데, 그에 비하면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인생은 정말 험악하고 힘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야곱은 파라오에게 다시 축복의 말을 전하며 물러났다.



요셉은 고센 지역에서도 가장 좋은 곳인 라암셋에 가족들이 살도록 하였다. 요셉은 가족들의 숫자에 따라 곡식들도 제공하였다.


이집트에 살게 된 야곱의 가족들의 숫자는 배우자들을 제외하고는 이러하다.

레아가 낳은 아들딸들은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 그리고 디나이며, 그들의 자녀들까지 모두 32명이었다.

레아의 여종 실바가 낳은 아들들은 갓과 아셀이며, 실바의 딸들과 그들의 자녀들까지 모두 16명이었다.

라헬은 요셉과 베냐민을 낳았는데, 요셉은 이집트에서 결혼하여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낳았고, 베냐민은 10명의 자녀를 낳아 모두 14명이었다.

라헬의 여종 빌하가 낳은 아들들은 단과 납달리이며, 이들의 자녀들까지 모두 7명이었다.

이렇게하여 총 70명의 가족이 이집트에 살게 되었다.




흉년이 더욱 심해져 온 이집트와 가나안의 많은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흉년 동안에 곡식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다 쓰자 더 이상 곡식을 살 돈이 없었다. 요셉은 돈이 없으면 가축들을 내고 곡식을 사가도록 하였다. 사람들은 집에서 기르는 양과 소와 나귀 등을 끌고 와서 곡식과 바꾸었다. 하지만 흉년은 끊이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곡식을 살 돈도 가축도 다 떨어지지자 요셉에게 요청했다.

“총리님, 돈은 이미 다 떨어지고, 모든 가축들도 다 팔았습니다. 이제는 저희 땅이라도 팔겠습니다. 나중에 저희가 그 땅에서 일할 수 있게만 해주십시오!”


그렇게 해서 요셉은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눠주고 그들로부터 이집트의 모든 땅들을 사들였다. 요셉은 이집트의 모든 돈과 가축들과 땅들이 모두 파라오의 것이 되게 하였다. 땅과 소유가 없어진 사람들은 파라오에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요셉은 모든 도로와 도시를 정비하고 사람들을 정해진 곳으로 이사하여 살도록 하였다.

“여러분께 밭에 뿌릴 씨앗을 줄테니 나중에 추수를 하게 되면 20%만 나라에 바치고, 나머지로 그 다음 농사도 짓고 가족들도 먹이도록 하십시오.”

“총리께서 우리들을 모두 살려주셨으니 우리는 파라오를 위해 일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요셉은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을 통해 온 이집트를 개혁하고 정비했다. 하나님께서 요셉을 늘 도우셔서 함께 하셔서 7년이나 되는 극심한 흉년을 지나면서도 어느 누구도 굶주리지 않았고, 요셉을 통해 이집트뿐 아니라 그 주변의 나라들까지 복을 받았다. 요셉 총리로 다스리는 나라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며, 누구나 평등히 나눠 가지고 공평하게 일하는 나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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