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된다는 것.

희망, 살아있는 자의 의무를 읽고

by leelawadee

'질문의 폭력', '무책임한 선동',

최근 몇년간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불편했던 순간마다 들었던 생각들.

어쩌면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시달려왔던.


누군가는 밑도 끝도 없이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강요했다.

우리는 당황했고 질문자가 원하는 철학적인 답을 내 놓아야 할 것같아 허둥지둥 아무말 대잔치를 하기도 했다.


‘저 사람은 왜 우리에게 저런 질문을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저것 때문이죠. 그러니 여러분은 이래야 하고 사회는 저래야 하고 정부는 이래야 합니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무엇을 하고 있죠?"라는 질문을 하고 싶지만 그냥 접기로 했다.

고백하자면 불필요한 논쟁을 만들기도 싫고 철저하게 자신만의 논리로 무장한 상대에게 정리되지 않은, 정제되지 않은 단어로 맞설 자신이 없기도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과 시간이다.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의미없음 meaninglessness입니다.
당신의 삶이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유일하게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것입니다.
-P104


좋은 사회란 자신이 속한 사회가 결코 현재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그래야만 현재 상태로부터 개선과 발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살아간다는 것은 실패나 패배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사라집니다. 우리는 늘 이런 실패의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만 하죠. 또한 이것은 희망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성공에 대한 보장없이도 우리는 무언가 희망해야 합니다.
P200~202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희망, 행복을 떠 올려도 낯간지럽지 않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창조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실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립니다. 나아가 이는 "그 자체로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자유롭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단언합니다.
P232


내가 지금 어디쯤에 서 있고 어디로 갈지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보게 하는 책이다.


하고 싶었지만 늘 정리되지 못한 채로 머리 속에 맴돌던 개념들을 글로 정리해주는 철학자와 학자들의 말과 공감가는 생각들이 생각의 깊이를 더해준다.


"작은 커뮤니티에 기대한다. 그곳에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어렵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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