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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lawadee Jan 08. 2019

그래서 그들은 그 곳에서, 우리는 이곳에서 산다.

<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를 읽고


우린 이국적인 낭만과 여유 대신 복잡한 서울에서의 삶을 택했다. 아주 단순하게, 우리가 원하는 일상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이유,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남아있는 이유는 '한국이 좋다, 싫다'가 아니다. 그저 각자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장소가 다른 것뿐이다.


-#그래서나는한국을떠났다 인터뷰 후기 중에서


두 저자가 세계여행에서 만난 이민자들은 그저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원하는 삶이 그 곳에 있거나 좀 더 가까이 있기 때문에 향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에서라면 불가능한 것들이 그 나라, 그 도시에서는 가능한 것들이 있다.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그래서 그들은 계속, 아직, 여전히 그 곳에서 살고 있다.

그들의 삶이 그저 그곳이어서 행복한 건 아니다.

그들도 우리도 모두 견디고 버티고 애쓰고 있다.


더 오래 살 수도 있고,

또 다른 삶을 위해 새로운 공간을 찾아갈지도 모른다.



어디가 더 좋고, 누가 더 부럽다를 부추기지 않아 좋다. .

어디서든 나를, 서로를 응원하며 잘 살면 되겠다 싶다.


너무 깊지도, 너무 넓지도 않아서 매력적이다.

어디서, 어떻게 살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해 줘서 고맙다.



저자 안선희 (Sunhee An)와  지리산시골살이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지금도 꺄르르시스터즈와 함께 #지리산서울살이 멤버로 느슨하지만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민자인터뷰여행 이라는 장르를 만들어 낸 두 저자의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인터뷰 후 지금, 그리고 앞으로 5년 후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인터뷰이가 있다.

그래서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개정판에서 그들의 삶을 다시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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