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0일
주인집 할머니는 아침부터 또 일을 나가셨나보다.
서울에서 사 온 과일을 드리려고 내려갔다 또 허탕쳤다.
집옆에 핀 꽃에 눈이 간다.
포장을 덮어논 돌들 사이에 아슬아슬 굳건하게 피어있다.
집옆의 할머니 텃밭에도 이름모를 꽃이 피었다.
오호라~ 이건 감자꽃이다.
지난번에 감자를 심었다는 소문을 들었으니 단박에 맞춘다.
구글검색에서 맞다고 인정받았다. ㅋㅋ
늦은 오후 실상사를 다녀온다.
개망초라 하기엔 너무 꽃이 큰 거 아닌가?
참 많이도 피었다.
아카시아꽃향기에 취할뻔 했다.
지난번에 이 꽃으로 튀김을 한 걸 보고 놀랬었다. 정말 먹을 수 있는건가?
벌들만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실상사까지는 걸어서 왕복 한시간 남짓.
그런데 나무구경, 꽃구경, 논구경을 이리저리 하다보면 2시간도 걸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가 뉘엿뉘엿 지고 마을은 조금씩 발갛게 물든다.
천왕봉이 보이려나? 싶어 뒤를 살짝 돌아보니 저 멀리서 세상을 감싸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는 산 참 좋구나.'
집으로 돌아오니 주인할머니가 계신다.
과일 좀 드세요 했더니
"아이 뭘 자꾸 이리 줘사"하면서 좋아하신다.
산내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