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캥거루 소녀] 이마리 글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다
위안부 소녀 순희와 호주 혼혈소녀 미룬다의 슬프지만 용감한 소녀들의 여정에 동참해보세요.이곳에 호주의 원주민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여 [캥거루 소녀]의 이해를 돕고 싶어 몇 자 적어 본다.
호주는 영국 죄수들이 와 만든 나라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래서 호주 여행지엔 곳곳에 감옥이 전설처럼 유적처럼 남아 있어 상당한 관람료를 내고 입장해야 한다. 그 외에도 원주민 애버리진의 이야기가 호주의 설화이자 책자로도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소설 [캥거루 소녀]의 배경 역시 애버리진 여자와 백인 사이에 태어난 어린 혼혈아(왈 피부색이 크림색이라 그렇게 불려짐) 크리미의 이야기로서 소녀 미룬다가 호주의 소녀 보호소에서 겪는 슬프고 비참한 이야기이다. 백인들은 그들의 피가 섞인 크리미들을 원시 세계, 왈 반문명세계에 방치해둘 수 없다는 미명 하에 교육소를 차렸던 것이다.
크리미들은 소녀 소년 보호소에서 부모와 강제로 떨어져 소녀들 따로 교육받아 하녀나 베이비시터로 키워지고, 소년들은 성장하며 노동력이 필요한 곳에 일군으로 투입되었다. 크리미들의 입양을 원하는 백인이 제법 많았는데 더러는 선한 의도의 입양도 있었으나 좋지 않은 의도의 입양도 많았다.
아이들은 부모가 누군지 모른 채 성장하며 자신의 뿌리와 청춘을 잃고 정체성을 상실한 채 비참한 생활로 마약과 음주를 일삼게 되었다. 정부에서 뒤늦게야 크리미나 원주민 보호정책을 취하긴 했으나 그들은 문명인들의 터전에서 밀려나 오지로 숨어들 거나 특히 노던 테리토리(호주 북부)로 흩어져 거주하게 되었다.
중요한 사실은 호주에서는 원주민이나 혼혈에게 소리 데이(Sorry day)라는 공식적인 사과의 몸짓을 하고, 의식 있는 활동가들이 화해의 운동을 벌이고 있음에 조금은 안심이다. 그러는 반면 한국 및 해외에서까지 많은 활동가들이 평화의 소녀상 운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이 소설은 이런 호주의 혼혈아와 인도네시아까지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 순희, 이 두 소녀는 청춘을 도둑맞은 험난한 인생이지만 용기 있게 서로 위로하고 헤쳐나가며 친구가 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루하기 쉬운 과거 이야기에 평행우주를 삽입하여 청소년 및 어린이들이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여정에 동참하도록 구성을 했다.
한국의 위안부 이야기는 잊혀가고 있고, 이제는 잊어야 할 때라고 외치는 광풍 속에서 그래도 한국인인 우리는 알아야 한다. 과거에 상처받은 소녀들을 위로하고 어두운 그늘에서 불러내야 한다. 적어도 그들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인은 이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세상 모든 소녀들이 더 이상 전쟁에서 피해받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이 꿈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