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반구

2024년 삼일절

by 이마리 정환

3월 1일

나라를 떠나면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아니면 그동안 공들여 출간한 청소년 역사소설 시리즈 덕분이었을까? 그냥 집에만 앉아있을 수 없는 기분이다.

호주 한인회관에서는 삼일절 기념식이 열리고 시내 곳곳에서 어린 친구들과 무용수들의 기념 무용이 펼쳐질 예정이다.

1919년 오늘, 집에 있던 전 국민이 문을 박차고 물밀듯 거리로 뛰쳐나와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며 일본의 탄압에 항거한 날이다. 유관순 언니를 비롯 수많은 투쟁자들이 투옥되고 고문을 받아 사망에 이른 그날이 오늘이다.

한글학교 교사일 때는 어린이들의 고사리손으로 태극기를 직접 만들고 유관순 유튜브를 보며 운동장에 나가 독립만세를 외쳤다. 교포인 아이들은 잘 모르긴 하지만 부모의 나라가 일본의 통치에 시달렸다는 이야기에 목이 터져라 태극기를 흔들고 독립만세를 외치는 걸 보니 눈물이 솟구쳤다.

시드니 번화가 QVB광장에서는 젊은 여성 무용수들이 삼일절 기념 군무로 그날을 기억했다.

시드니 한복판 길가에서 생판 모르는 춤을 추는 한국여성 무용수들의 춤사위에 왜 그리 가슴이 뜨거워지는지... 그 자리에서 그때의 독립의 열망을,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남반구 어느 거리에서 몸짓으로 외치는 그들의 용감함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젊은 그대들이 세계 방방곡곡에 있어 한국은 외롭지 않을 거다. 영원히 멋지게 건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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