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동물들과의 조우
김대철 해양학자의 생생한 해양생물 이야기를 읽었다. 호주를 둘러싼 바다의 신비스러운 동물들과의 조우는 신나고 새로운 여행이었다.
몇 날 며칠 뜬 눈으로 대륙을 횡단하는 알바트로스의 저력에 탄복하고 아델리 팽귄의 귀여운 이기심(?)에 끌리고, 지구 온난화로 암거북이만 우글거리는 지구를 생각하면 해변이 징그럽고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하이라이트는 수족관 돌고래 마틸다와 야생 돌고래 콩콩이가 사랑을 키워갈 무렵이었다.
저자의 이 동화적 상상력은 호주에 있는 돌고래 급식소를 방문하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수족관에 갇힌 고래의 일상을 보며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동물을 그는 고발한다. 자연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교란시키는 중범죄자들을. 그럼에도 지구를 구하려는 국가간의 협업에 눈 하나 끔벅하지 않는 그들의 이기심에 한탄하면서.
호주 반바퀴를 여행하며 조우하게 되는 귀여운 쿼카는 그나마 잘 보호받고 있어 안심이었고, 지구의 산소를 만들어내는 스트로마톨라이트에 사는 시아노 박테리아(시아라는 이름으로 활약)의 활동이 여전해서 기뻤다. 아직은 지구가 살아 있고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후손이 살아가야 할 지구는 처음처럼 아름답게, 손상되지 않은 채로 후손에게 잘 전해주기를 소망하는 저자의 마음이 간절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마틸다. 네가 누릴 수 있는 만큼 자유를 누리며 그 안에서 행복했으면 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