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선정하기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찍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주제와 소재
사진을 찍을 때 제일 어려운 것이 무엇을 찍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사진에 지식이 없는 초보자 시절에는 그저 눈에 띄는 대로, 아무렇게나 이것저것 찍고 다니면서 커다란 카메라와 렌즈를 어깨에 걸고 다니면 값비싼 장비가 좋은 사진을 만들어 줄 것 같은 환상에 사로잡혀 사진보다 장비를 검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사진을'어떻게'찍어야 잘 찍은 사진일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면 아무것이나 찍어도 작품처럼 보이겠지라는 생각에 빠져서 구도와 황금분할, 노출과 포토샵 같은 기술적인 부분의 발전을 위해 책을 사고 공부를 합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찍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어떻게 찍어야 하는가는 그다음의 문제였습니다. 드리블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상태로 마르세유턴을 연습한다고 좋은 축구선수가 될 수 없고 제대로 된 발성 없이 고음만 연습한다고 좋은 가수가 될 수 없죠. 사진을 찍기에 앞서서 사진가는 어떤 내용을 사진에 담을 것 인가하는 결정이 있어야지 그 내용을 형상화하기 위해 어떤 사물을 찍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사진에 중심이 되는 주제가 있어야 그 주제에 알맞은 소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책 보다도 우선적으로 사진가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주제를 정하고 소재를 찾을 수 있는 감각을 깨워주는 책과 지식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따라 찍어 보기
내가 찍고 싶은 것부터 찍기 시작하자
막상 주제를 선정하려고 하면 고민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찍어야 할지 딱히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 생각으로 의미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중간에 사진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포기하는 사진가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위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무언가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앞서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욕심이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작품'이라는 생각은 일단 빼 버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아 그것부터 찍어 볼 것을 권한다." 제가 주제를 선정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참고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살아온 스토리가 다르고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는 감정선이 다릅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 남의 것을 따라 하는 예술은 금방 들통나버립니다. 결국 자신의 마음이 움직였던 경험을 기억해, 그 마음을 따라 찍어 보는 것입니다. 자연의 풍경에 자신의 감정이 이입이 되어 감동을 얻었다면 마음을 움직이는 풍경을 찾아서 찍어 보는 것입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눈빛에서 감동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김기찬 작가님의 '골목 안 풍경'은 서울 토박이로서의 작가의 향수를 노래한 사진으로 따듯한 느낌의 골목 안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냈습니다.
루게릭과 사투에도 제주의 바람을 끝까지 담아낸 김영갑 작가님
26년 동안 소박하지만 가족의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전몽각 님의 '윤미네 집'
주제를 정하려면, 또는 찾으려면 우선 한 개 소재를 많이 찍어야 합니다. 한 개 소재를 정해 많이 찍은 뒤 그 여러 장의 사진을 한데 모아놓고 보면 그 속에서 내가 자연에서 찾고자 한 생각, 자연에서 얻은 느낌이 이런 것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또는 자연을 통해 이런 것을 표현해 보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사진의 주제로 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두 가지 주제나 소제에 집중할 때 좋은 작품은 태어납니다. 각자의 눈에 띄고 마음에 끌리는 소재가 있으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찍으라는 것이 그래서입니다. 이렇게 한 가지 소재를 파고들어 거기에서 성공을 하면 다른 사진에도 자신이 생깁니다. 이미 어떤 소재를 영상화하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한 곳에서 통하면 다른 곳에서도 통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영어를 마스터한 사람은 다른 외국어를 보통 사람보다 빨리 마스터할 수 있는 것이죠. 훈련과 노력은 결과물로 돌아옵니다. 사진의 훈련은 많이 찍기입니다. 남들이 찍는 것을 따라서 찍는 아마추어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것, 내게 가장 흥미로운 것,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찾아 많이 찍는 습관을 생기면 주제는 마음속에서 뚜렷해져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