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Edu Insight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민재 Mar 04. 2018

#0.“이거 실화냐”

<820명의 고딩과 37명의 고딩 그리고 1명의 진로교육전문가의 이야기>

이거 실화냐” 

(해설) 급식체로 자리 잡은 인터넷 유행어로 사전적인 의미와는 달리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나 
섣불리 믿기 어려운 경우에 쓰는 말


<820명의 고딩과 37명의 고딩 그리고 1명의 진로교육전문가의 이야기>

잦은 출장으로 핸들과 하나가 된 몸.jpg

  한 해 동안 제 자동차 주행 거리는 55,000km 돌파합니다. 지구의 둘레가 40,000km라고 하니 지금까지 몇 바퀴를 돈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속한 진로교육기업 캠퍼스멘토의 비전은 ‘진로 진학 선생님들의 서포터스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것’입니다. 창립 이래 캠퍼스멘토의 모든 팀원들은 비전 달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고 저 역시 학생과 선생님 사이의 좋은 다리가 될 수 있도록 교구를 개발하고 진심이 담긴 프로그램을 만들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런 꾸준한 노력이 전국에 계신 선생님들께 많은 공감을 얻었고 그 덕분에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과 특강 요청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표님을 시작으로 이사님들도 한분 씩 특강 연사로 출장을 다니시더니 어느 순간 팀장인 제게도 강단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이러한 출장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1년에 지구 한 바퀴는 거뜬히 돌아다니는 프로 출장러가 되었습니다. 캠퍼스멘토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대한민국 국토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국구 진로 교육을 펼쳤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 바다 건너 제주도의 최남단, 배 타고 4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최서단인 백령도에서도 교육을 했을 정도로 말 그대로 전국 방방곡곡의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캠퍼스멘토 본사 한 쪽 벽면에 크게 자리한 열정여지도.jpg

  이렇게 진로 교육 특강으로 전국의 학생들을 만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몇몇 친구들이 강의가 끝나고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강의 후 명함을 받아가는 친구들이 한 명, 두 명 점차 늘어나면서 일회성으로 끝나는 특강에서는 할 수 없었던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을 학생들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ᅠ그래서 명함을 받아 간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탐구해보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미션을 제안하고 피드백을 주기도 했습니다. 자기소개서도 작성해보고 그 이후엔 자신만의 습관을 만드는 실험도 해보고 자기만의 롤 모델에 대해서 연구해보는 등 학생들 스스로가 진로에 대해서 더욱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활동을 반복해 진행했습니다. 

강의 현장에서.jpg

  학생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그 결과물이 쌓여갈수록 그간 어디서도 쉽게 듣거나 볼 수 없었던 고등학생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모여졌고 그 자체로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써 내려간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만났던 지역이 다양하고 학교의 종류 또한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등으로 아주 다양했던 만큼 각기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읽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모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활동들에 참여한 37명의 학생들에게 동의를 받아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더불어 전국의 820명 고등학생들의 설문 응답으로 통계를 추가하여 학생들의 이야기의 힘을 실었습니다. 거기에 교육활동가로의 저의 이야기를 조금 보태어 올해 2월, <고딩?어!> 라는 이름의 책으로 출판하였습니다. 

고등어? 고딩어!


   오늘부터 브런치를 통해서는 (책에 담긴)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던 학생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진로 교육에 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풀어나가 보려 합니다. 진로(進路), 모두에게 굉장히 어려운 주제이며, 교육(敎育)이라는 무거운 책임까지 더해져 한 글자 옮기는 것조차 망설여집니다. 더구나 요즘같이 트집 잡고 흠집 내기 쉬운 세상에서 회사와 이름이 공개되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캠퍼스멘토 식구들과 좋은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며 키웠던 힘과 이제는 누구보다 저희의 행보를 기대하고 계신 전국의 진로진학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용기가 생깁니다. 그리고 분명 이 글이 필요한 누군가가 있다고 믿으며, 연재를 시작합니다. 어느 시집에서 '힘'과 '용기'에 대해서 이야기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이 순간 저에게 와 닿는 몇 구절만 옮겨 담음으로 마무리로 갈음합니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의문을 갖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홀로 서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류시화 님이 엮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 데이비드 그리피스의 <힘과 용기의 차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