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경 Nov 20. 2023

중심(中心)을 세우면서

단전에 기운을 모으면

당신의 내면의 힘은 몸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돌이켜보면 나는 선택의 순간을 마주할 때 좌절의 감정에 휩싸였었다. 두 갈래 길에 서서 눈가리개를 하고 있는 소드 2번 타로 카드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여 묶여있는 듯했다. 나의 중심을 세우며, 그곳에서 오는 굳건한 마음가짐이 나에게 힘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20대 초반 때부터 지속되었다.


그 바람이 바람이 되어 어느 순간 뿌리를 내렸나 보다. 국선도를 수련하시며 단전호흡의 중요성을 항시 말씀하신 엄마의 말처럼, 단전에 기운을 모으라는 외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메아리 하듯이, 나도 하단전 에너지 중심의 중요성을 이제 조금씩 체험하기 시작하였다.


모든 이야기들은 당시에는 보이지 않지만 돌이 켜서 보면 일어났던 일들의 연관성이 쉽게 보인다. 지속적인 요가 연습 시 코브라자세 (부장가아사나)을 할 때 허리 아래에 미세한 통증이 있었으며, 어느 요가 선생은 나는 배의 힘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셨고, 높은 강도의 신체 운동을 할 때에는 대둔근 부분에 힘이 없어 자세가 흔들렸다. 온몸을 하나로 연결하는 근막처럼, 흩어져있었던 메시지들이 하나로 모아저 단전에 기운을 모아라, 중심을 굳건히 세워라 라는 중요한 가르침으로 나에게 들려왔다.


단전의 힘을 기르면서 내면의 중심이 세워질 때, 비로서야 우리는 부끄럼 없이 본연의 빛을 발한다. 당신의 내면의 힘은 몸 어디에서 기원하는지, 깊게 고민해 볼 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운더리 안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