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ook한 꾸꾸
: 용의자 X의 헌신

_ 히가시노게이고

by 이나영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한숨에 후루룩 읽어내기 좋은 책이었다.

무엇보다 사람의 여러가지 감정선을 잘 표현해 낸 문장들은

누가 범인인지 알고, 이미 모든 사실들을 보아

마치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생각이 느슨해질 때마다

예상치 못하게 내 감정까지 쪼아서 긴장하게 만든다.

결국 완벽한 거짓말은 있을 수가 없다.

사람이라면 양심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것이 유가와의 행동에 가슴이 애려오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문득 마지막에 다다를 때 야스코가

_이토록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은데 자신은 어째서 행복하지 못할까. 그런 생각을 하니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_ 라고 생각하는 장면에서

과연 누군가 나를 위해 무조건적으로 심지어 악인이 되면서까지 희생하는 것이 진짜 사랑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야스코는 정말 사랑받은 것일까?


안타깝지만 옳지 않은 방법이었기에 마지막은 모두 슬프게 되었다.


우리는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 없기에

타인이 정말 행복하기 위해 나를 저 바닥까지 희생하는 것이

오히려 그 타인을 어떤 불행의 끝자락까지 다다르게 하는지까지는

모두 고려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무 조건이 없다는 희생은

상대방의 죄책감이나, 상대방의 성숙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모를 뿐더러

그 안에 나의 욕심이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문제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티 없는 희생이, 타인도 자신도 악인이 되지 않는 희생이,

내 욕심이 끼어들지 않는 조건 없는 희생이,

또 다른 이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정의로운 희생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이고 얼마나 숭고한지가 더욱 찌르르르 하게 느껴진다.




<책 속의 말>


"자네의 논리적 사고라는 게 어떤 건지 한번 차분히 분석해 보고 싶은걸."

- 용의자 X의 헌신, 63p -


그것은 완벽하다고 믿었던 수식이

예기치 못한 미지수에 의해 서서히 흐트러져 갈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 용의자 X의 헌신, 236p -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선입견에서 비롯되는 맹점을 살짝 찔러 주는 것뿐이죠."

- 용의자 X의 헌신, 307p -


입술을 비틀며 악당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에

구사나기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인간이 이토록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탄스러울 따름이었다.

- 용의자 X의 헌신, 443p -


"저희만 행복해지는 일은 있을 수 없어요. 저도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

- 용의자 X의 헌신, 446p -


그리고 유가와는 이사가미의 뒤에서 그의 양어깨에 손을 얹었다.

이시가미의 절규가 계속됐다.

그 모습이 구사나기에게는 마치 혼을 토해 내는 것처럼 보였다.

- 용의자 X의 헌신, 447p -



#나만의느낀점

#느낀점은언제나바뀌고성장할수있음


✨ 오늘도 반짝였다 ✨




작가의 이전글Build on 말씀: 요한계시록 2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