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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연가

인생은 안개가 드리워진 꽃길을 걷는 것. 넘어져도 꽃향기에 취하면 천국


안개꽃 연가



구름 뒤 은빛 하늘이 반짝이듯

짙은 안개 사이로 피어난 새벽 같은 꽃이여


밤사이 백설기 같은 달빛 가루들이

소리 없이 내려와 하얀 꽃잎 되었네


가녀린 가슴으로 다른 꽃들 보듬어

돋보이게 하는 조연의 길 가는구나


하늘의 영광 깃든 빛나는 별이지만

왕좌를 스스로 버리는 겸허함이여


너는 세상의 모든 꽃들 중에서

가장 작을지라도 가장 큰 찬사로 높인다.


오늘 잠깐 있다가 

내일 안개처럼 사라지는 단역배우 같은 삶도


한 치앞도 안 보이는 안갯속을 

표류하는 인생도 꽃으로 피어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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