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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구두는 꿈의 전달자가 아니다.연결자는 더욱 아니다.구두는 꿈의 창조자이다


구두






















대평원 질주하던 들소의 영혼이

일곱난장이의 무두질에 한 켤레 구두로 다시 태어났다.


저벅저벅 또각또각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랑하는 이 보러간다.

만남은 하나의 사건이자 불멸의 역사이다.


목적지가 어디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 가장 즐겁다.  

   

굳이 걷지않더라도 

나란히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사랑하는 사이는 애칭이 있다.

구두는 ‘짝지야’ 하고 부를때 얼굴에 광채가 난다.    

 

둘은 가까울수록 행복하고 멀어지면 그립다.

서로의 거리를 채우는 것은 언제나 사랑이다.


구두는 신화의 창조자이다.

구두축이 닳아서 사라져갈수록 꿈은 선명해진다.   

 

새 구두를 처음으로 신을때 설레이지 않는가 

  

오늘도 걷는다.

멀고 높고 무겁고 힘든 아름다운 꿈을 안고....


들리지않는가


거치른 광야를 달리는 들소의 발자국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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