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라하 Aug 10. 2022

내게 쇼핑은 충동이다.


8월 둘째주 쇼핑 보고



비가 많이 와서 예정되었던 외출을 취소했어요.

그러면서 외출에 배당했던 금액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번 주에 북콘서트 준비 미팅에 다녀오면서 L 작가님께서 실무자분들께 명함을 드리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그래서 저도 명함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추천해주신 사이트에서 다음날 바로 명함을 제작했습니다.


명함은 오프라인 구매를 하기가 어려운 품목이었어요. 저의 온라인 쇼핑 가드( 친구 J 작가님과 P 작가님 )들에게 허락을 받아 온라인으로 구매했습니다.


명함 21,500원



또한 치유모임을 진행하면서 저 자신을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Notion 포트폴리오 의뢰 60,000원



이건 허락 안 받았습니다...



감정 질문 카드 등 259,000원








이 품목이 바로 글을 쓰게 만든 물건이에요.


그리는 치유 모임을 하는 데 있어서 이 감정 카드 세트가 전부 필요하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일 갖고 싶었던 카드가, 일주일동안 구매를 고민하는 사이에 품절이 되고 말았어요.


이것도 구매를 하고 나서 저의 온라인 쇼핑 가드 ~경비대원~(Online Shopping Guard)들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사실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왜 필요한지 구차하게 설명하기가 번거로웠어요.


제가 모임을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투자를 조금 더 하고 싶었어요. 감정 카드에서 볼 수 있는 질문들이 많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질문을 전부 그대로 활용할 계획은 없어요. 하지만 제가 구상하는 모임을 만들기 위해서 참고할만한 자료들이 있었으면 했어요. 좋은 투자였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걸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제가 변명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알코올 중독자 자조 모임에서 가족들이 알코올 중독자의 결석, 지각을 변명해 줄 때가 있잖아요. "너무 힘들어서 오늘은 회사 못 간대요." 하고 보호해주는 거요. 제가 저에 대해서 변명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


'말하고 싶지 않다'라는 느낌을 왜 느꼈을까요? 그것은 이전에 저 카드를 구매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때 친구들이 이미 말렸던 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한 종류만 구매해서 쓸모가 있는지 테스트해보고 나서 필요하면 다른 제품들도 구매하겠다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저 상품이 이미 재고가 몇 개 남지 않았고 언제 품절된지 모른다는 조급함이 생겼어요. 재생산을 할 계획도 없어 보였어요. 고민하는 사이에 제일 갖고 싶었던 카드는 전부 팔려 버렸고요. 그래서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카드가 없으면 '치유하는 한컷 만화 모임'을 할 수 없느냐? 하면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병동에서 자조 모임을 진행했고 힐링 글쓰기 워크숍도 진행해 왔어요. 지금은 수단이 그림 그리기가 된 것뿐이고,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모임을 핑계로 그냥 그 카드가 갖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주일 동안 온라인에서 실물 상품 구매를 하지 않았어요. 수요일마다 오시는 매니저님께서 "오늘은 집에 택배 상자가 쌓여 있지 않네요?!" 하고 놀라셨어요.



지난 주까지는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요일인 수요일마다 택배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어요. 특히 지난주 수요일에는 더 그랬어요. 마지막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물과 고양이 습식 사료를 잔뜩 사들였기 때문이었어요.



위에 언급한 카드를 구매하면서 네이버쇼핑 장바구니에 들어있던 상품들, 요가복(89,000원)과 발레복(185,000원)을 구입하지 않았어요. 예전이었다면 결제하는 김에 한꺼번에 결제해서 한번에 받으려고 같이 샀을 겁니다. 하지만 장바구니에 있는 것을 보니 갖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예 장바구니에서 요가복과 발레복을 지웠습니다.



견물생심.



인스타그램에서 발레복 메이커와 브랜드 팔로우를 취소했어요. 신상 제품이 나오면 갖고 싶기 때문입니다.

보지 않으면 갖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보면 갖고 싶습니다.








Q. 웹툰작가 이라하는 어떤 사람인가요?


2018, 웹툰과 웹소설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쇼핑을 하는 나쁜 습관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다른 건 그대로 두고 온라인 쇼핑만 줄여 보기로 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온라인으로 아무것도 안 사고 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