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평범한수업 일기

사고력 향상을 위한 듣기의 중요성

by 경원쌤

3월 5일 수업 일기


어제의 첫 만남과는 조금 다르게 여유 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의 호흡도 첫날보단 당연히 좋아졌지요.

오늘은 수학 수업으로 시작해서 사회 민주주의 수업 그리고 음악수업으로 이어진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학에선 어제의 기본을 바탕으로 6학년 수학 첫 번째 단원인 분수의 나눗셈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분수의 나눗셈을 이해하기 위해선 분수의 개념이 정확해야 하는데 대부분 분수에 대해선 잘 이해하는 모습이었죠. 물론 분수를 그림으로 설명하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친구도 있었지만 대체로 분수의 개념과 기본 연산은 익숙한 모습이었습니다.


수학 교과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자면 어릴 때의 수학은 숫자를 잘 다루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숫자를 잘 다룬다는 것은 숫자의 변형과 숫자를 활용한 사칙연산을 잘한다는 의미이죠. 하지만 수학은 계산으로만 이뤄진 학문이 아닙니다. 수학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이해의 영역이 크게 작용합니다. 어릴 땐 수학을 잘한 것 같은데 고학년 특히 중학교에 올라가면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것은 계산 문제가 아니라 이해 영역이 약하기 때문이죠.


수학의 이해 부분의 성장을 위해선 평소 아이가 사용하는 언어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한다는 것을 쉽게 이야기하면 주어진 정보를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받아들인다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평소 말하는 모습이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차근차근 말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말을 단계별로 잘 받아들이는지를 보면 알 수 있죠. 그래서 수학을 잘하기 위해선 사고력의 성장이 필수입니다.


사고력이라는 말은 아마 수없이 들었던 말일 것입니다. 도대체 사고력은 어떻게 키우는 것이냐고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 있습니다만 가장 쉽게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듣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독서를 통한 사고력 향상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물론 독서를 통해 사고력이 향상됩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독서에 능한 것이 아니기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독서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많이 보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기에 더 어렵습니다. 독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일단 듣기가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습득할 때 여러 가지 외부의 자극을 통해 받아들이고 그것이 뇌를 통해 우리가 습득할 수 있게 됩니다. 외부의 자극은 우리가 감각이라 부르는 것들과 관련 있습니다. 보통은 눈으로 보는 것으로 정보를 많이 습득하기에 대표적으로 독서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접하는 정보 외에도 우리는 듣기라는 훌륭한 정보 습득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듣기는 독서로 대표되는 읽기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감각입니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들을 순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유튜브와 같은 매체가 사람들에게 더 인기 있는 매체가 된 이유는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화면을 꼭 보지 않더라도 들리는 소리만으로도 내용을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더 접근하기 쉬워지는 것이죠.

이렇듯 듣기는 우리에게 더 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속한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밖엔 없습니다. 그 말은 내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의미이죠. 즉, 내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의 수준이 그 사람의 언어 수준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언어 수준이라 말하는 것엔 평소 사용되는 단어의 종류와 동시에 말하는 사람의 사고가 반영된 말의 순서가 있습니다. 평소 말을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생활하며 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논리적인 사고력과 적절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 미국에서 콜맨 보고서가 이슈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보고서를 인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고서에선 아이의 가정환경이 아이의 학습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콜맨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이미 옛날부터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자라게 하고자 하는 노력은 있어왔습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도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맹자의 어머니가 집을 옮겨 다녔다는 이야기이니까요.


그렇다면 현재 아이가 보이는 사고력의 향상을 위해 어떤 듣기가 필요한 것일까요? 일단 각 가정에서 아이와 있을 때 사용하는 말을 한번 돌아보시면 좋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곳에서 감정적인 말들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아이의 감정을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사고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지낼 때 제대로 듣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시면 좋습니다.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할 때 체계적인 순서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해 그렇게 말하는 법을 공부하고 끊임없이 단련하는 사람이 교사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의 말을 제대로 듣기만 한다면 쉽게 아이의 사고력은 성장될 수 있습니다. 20년이 넘는 교사생활을 하며 많은 아이들을 보고 있지만 1년 동안의 짧은 기간 동안에도 엄청나게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는 아이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아이의 특징은 선생님을 말을 정말 제대로 듣기 위해 노력한 아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우리도 이미 알고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학교 다닐 때 어떤 특정 선생님을 좋아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떤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선생님의 말 한마디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죠. 바로 그 순간이 제대로 된 듣기를 하는 시간이 되고 그 과목의 성적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듣기라는 좋은 수단을 가지고 있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래서 전 '들어주고 들어주고 들어주자'라는 말을 가장 중요하게 하고 있습니다.


수학 이야길 하다가 듣기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


사회시간엔 "국가의 탄생"이라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국가를 만드는 과정을 겪게 될 것입니다. 국가가 왜 필요한지, 국가가 없다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그동안 배웠던 역사를 중심으로 이야길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국가를 구성할 때 반드시 필요한 헌법을 아이들 각자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어른들도 대부분 헌법을 살펴보지 않는 현실이지만 이번 기회에 헌법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생각입니다. 사실 6학년 사회교과서는 헌법을 기반으로 구성된 것처럼 보일 정도로 헌법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8_j43Ud018svc1iwwoyxv5jwz4_go0ked.jpg?type=w520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읽고있는 모습


마지막 음악시간엔 다양한 음악장르와 음악도 읽기가 가능하다는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우리가 이번 주제에서 어떤 음악을, 음악의 생활화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안내했네요. 이 수업도 앞으로 할 일들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중 어제 자기소개를 하지 못한 친구가 오늘은 자신이 해야 한다고 스스로 준비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네요. 그냥 슬쩍 넘어갈 줄 알았더니 스스로 챙겨서 발표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미루거나 거부하지 않는 것, 이런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칭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아이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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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저를 이렇게 그려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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