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교토 Kyoto 익숙한 새로운 것들
모토무라 규카츠
牛かつもと村 難波店
문득문득,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이미 다 느꼈지 싶어.
그럼 새로운 느낌 없이 덤덤히 사는 거지
그냥 이미 다 느껴봐서 시큰둥할 뿐
영화 Her에서
공감하면서도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모토무라 규카츠도
이미 다 느껴본 맛이었지만
시큰둥하지는 않았다.
교토 Kyoto
교토는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고
크게 낯설지도 않고
익숙하지도 않은 거리 광경이었다.
FUJI COLOR
Weeping cherry tree
지도 앞에 서있던 나에게
외국인 커플이 다가와 물었다.
영어 할 줄 알아요? 해서
역시나 a little.
B. Weeping cherry tree.
이게 어디 있냐는 물음이었다.
한국 영어 교육의 총체적 시스템을
탓하며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벚꽃은 이미 지고 없다는 걸
어떻게 영어로 해야 하나.
"Seoson.. done!"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Kiyomizudera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눈을 감고 걸어와
닿는 다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렇구나.
Kiyomizudera
기요미즈데라, 청수사.
익숙함과 새로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 일본은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가모 강, Kamo River
혼자 여행하면 좋은 점은
여행 일정에 대한 타협은
내 체력이랑만 하면 된다는 점
교토에서 이상순을 봤다.
됐고, 맥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와서
철판구이 요리를 하는 곳에 들어왔다
맥주가 당겨서.
메뉴가 일본어로만 되어 있고
이미지도 없어서 나는 곤란한 상황에 봉착.
이곳 역시 Bar 바로 되어 있는 구조.
7명 남짓 나란히 앉을 수 있는 곳이었다.
끝에 앉은 여자 두 명 중 한 명이
곤란해하는 나에게
Can you speak english? 해서
역시나 a little.
그래서 짧은 나의 영어와
라인 어플의 번역 기능
총동원, 우리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사장님과도 모든 표현 방법을 동원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이건 서비스인데.
양파기무찌. 토마토기무찌. 라고 한다
국경을 넘어선 대화였지만.
큰 벽은 못 느꼈다.
제일 첫 질문은
"화장품 뭐 쓰니..?"
여자들이란.
소소한 대화들이 오갔다.
영어와 일본어로
"여행 혼자 왔어요?"
"네"
"와 대단하다"
"남자친구 없어요?"
"네, 없어요"
"말도 안 돼! 가와이 한데 왜 없어"
"고맙지만, 없어요. 그렇지만 외롭지 않아요"
하며 나는 내 카메라를 가리키며
"We are together! so. I'm not lonely"
교토 방송 아나운서라는 그녀
지미추를 신은, 약사라는 그녀와
2차를.
사장님은 가게 문을 닫을 수 없어서..
우리는 택시를 타고
아나운서인 그녀가 아는 한국 친구가 있다고
그 한국 친구가 하는 레스토랑에 같이 가자고 해서
오브 콜스!
알고 보니 남자 친구.
교토에서의 첫날밤
좋은 친구들을 만나 즐거웠다.
위치 Location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Kiyomizudera
청수사도 좋지만 주변 골목 정취가
더 좋았다.
가모 강, kamo River
tripadvisor 트립어드바이저는
현실성 있는 후기가 많아서 신뢰는 가지만
일본은 어딜 가도 다 맛있는 것 같다.
강 주변 걷다가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