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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토끼 Mar 10. 2024

교복 구매, 당근해도 괜찮아

새것이 제일 좋겠지만요 :)

긴긴 방학 동안 아이들 점심해 먹이는데 너무 지친 남편이 어느 날 내게 물었다.

"학교 급식은 얼마야?"

나: 무상급식입니다만?

남편 : 헐! 우리나라 좋네~


무상지원한다는 걸 어떻게 모를 수 있지... 생각했던, 그 대화가 불과 며칠 전이었는데, 

나도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고 나서야, 중학교도 의무교육이라는 것을 알았다. 

즉, 무상교육이라는 것! 교복도 국가에서 지원해 준단다.

워매~ 우리나라 좋네 ㅋㅋ


그런데 교복 값이... ㅎㄷㄷ

게다가 종류도 많다.

기본 교복인 재킷, 셔츠, 조끼, 치마, 리본 외에도 넥타이, 바지, 후드집업, 카디건, 생활복, 체육복까지. 셔츠도 한 장만 살 수는 없으니 여벌까지 생각하면; 헐... 

지원금으로는 딱 기본 교복만 겨우 살 수 있었다. 


참고로, 지원금은 '교복 구매'로 선택하면 교복 판매처와 연계되어 알아서 비용 처리가 된다. 그러나 '제로페이'로 선택하면 그 금액을 바우처처럼 받아서 교복은 물론이고 도서를 구매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단다. 당연히 편리한 '교복 구매'로 선택했는데,,, 교복을 구매해 보니 꼭 교복 구매로 그 돈을 다 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고 있는 지인들이 조언해 주기를,,,

교복은 딱 신입생일 때 잠시 입고, 대부분 편한 체육복 차림으로 학교에 다닌다고...

살려면 체육복을 두 벌 사고(참고로, 체육복은 교복 판매처에서 안 팜)

교복은 중고를 사도 괜찮다고...

나 어릴 때는 등교할 때는 무조건 교복을 입어야 했는데, 체육복도 된다고?;


막상 교복을 사러 가니, 사람도 많고 옵션 옷들도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지금 안 사고 나중에 사려고 하면, 재고가 없다며 재고 있을 때 사라고 은근한 협박을 했지만,

나는 보통의 나(펄럭 귀)답지 않게, 단호하게! 딱 교복과 아이가 강력하게 원하는 넥타이와 카디건을 추가했다. 그리고는 불현듯 생각이 난 당근을 열었다.


지역 사회에 국한된 교복 중고 거래는 정말 당근이 짱이었다.

5만 원짜리 셔츠를 당근에서 2만 원에 샀다. 그것도 학생에게...(교복깡?)

괜히 새 교복을 샀나 싶을 만큼 몇 번 입지도 않은 교복이 싼 가격으로 많이 올라왔다. 쩝..

이 부분에서 '제로페이'로 선택할 걸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래도 중학교에 입학하는 건데, 새 교복이 낫지!  암~ 중고로 교복을 샀다고 하면 양가 부모님이 난리가 날 텐데... 잘했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ㅋㅋ 

(내년의 나를 위해 메모를 남긴다면, 팔려면 2월에 올려야 한다. 2월에 수요가 가장 많으므로 좋은 가격에 팔 수 있겠다)


드디어 지난 월요일, 중학교 입학을 했다. 

교복을 제대로 갖춰 입었다면 신입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은 나름 교복 조합으로(?) 자유복처럼 입고 다녔다. 패딩, 후리스 집업 등 외투는 다 허용됐고, 신발도 라뗀 구두였는데 어글리운동화도 다 되더라. 귀걸이도 달랑이 말고 귀에 딱 붙는 것은 허용되고, 머리도 염색/펌만 아니면 허용된다. 화장도 틴트와 눈썹은 된단다. 헐...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로는 바지만 입다가 치마를 입게 되니 익숙지 않아 웃긴 일도 있었다. 화장실에 가서 바지를 내리듯 치마를 내린다든가, 스타킹과 치마가 엉켜서 치마가 올라간다던가 ㅎㅎㅎ 

"엄마는 이렇게 불편한 치마를 어떻게 입어?"라고 해서 알게 됐다는... 

어찌 됐건, 아침마다 입나 고민이 필요 없게 점이 제일 반갑다. 


교복이 참 예쁘다. 부럽다. 롯데월드에도 가 보라고 해야겠다. 

예쁜 교복 입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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