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고려해야 할 8가지
‘나도 공무원 시험이나 준비해볼까?’
나이가 많아지고 연차가 쌓일수록 언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집니다. 고용이 불안정한 직장인에게 공무원의 안정성은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다니던 회사를 당장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는 것은 부담스럽습니다. 공무원 시험의 높은 경쟁률을 돌파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무턱대고 그만둘 수 없습니다.
제가 회사를 다니며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다니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방법이 없을까?’하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 8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직장인이 공무원 시험을 볼 때 가장 걱정이 되는 점은 하루 종일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는 전입 수험생과 경쟁해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분들이 꽤 있습니다.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 직장인의 공무원 시험 합격수기가 올라오기도 하고 10년 차 직장인, 40대 아줌마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쓴 책도 있습니다(이상희 지음, 「부장님 죄송해요 공무원 합격했어요」).
합격수기를 보면, 직장인 합격자들의 수험기간은 8개월에서 2년 정도였고, 대부분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7급에 비해 9급 시험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 합격하기에 용이합니다.
※ 시험과목
9급 : 5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 선택과목 2과목)
7급 : 7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 + 직렬별 2과목)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우 대략 인터넷 강의를 듣는 시간만 약 1,000시간(200강 × 5과목)이 필요합니다. 문제를 풀고 복습하고 반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약 2,000시간은 공부해야 합니다.
노량진 수험가에서는 전업 수험생의 경우 매주 60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년 중 10개월을 공부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업 수험생은 약 2,400시간(60시간 × 4주 × 10개월)을 공부합니다.
그런데 직장인이 매주 60시간을 공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제 경험상 최대로 많이 공부한 것이 주당 40시간 정도였습니다.
※ 직장인의 최대 공부시간
평일 : 매일 4시간 × 5시간 = 20시간
주말 : 토일 10시간 × 10시간 =20시간
직장인은 전업 수험생보다 공부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고 보다 전략적으로 공부하여 시간적인 제약을 극복해야 합니다.
직장인의 공부는 시작부터 달라야 합니다. 공부량을 줄이고 가급적 시행착오를 없애야 합니다.
① 대학 전공이나 업무와 관련된 직렬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택과목 중 이미 한 번이라도 공부해본 과목이 많이 있을수록 초반 공부 부담이 줄어듭니다.
② 선택의 시행착오를 줄여야 합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공무원 시험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강의평가를 찾아보면 강사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학원 홈페이지에 있는 합격수기를 읽으면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내가 처음 생각했던 공부량과 차이가 크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점점 공부할 의욕을 잃게 됩니다. 그러면 공부가 하기 싫어지고 어영부영 1년이라는 시간이 사라지게 됩니다.
직장인은 전업 수험생에 비해 시험 합격에 절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공부를 대충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공부하다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와 같은 실패의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그냥 해볼까?’하는 마음가짐으로 적당히 하다가 그만두기보다 정확하게 계획을 세워 최선을 다해야 시험에 합격할 수 있고 내 자존감도 상처 받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다 보니 시간도 없고 경제적으로 부담도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공부하는 도중에 돈이 없다거나 업무가 너무 바빠지면 현실적으로 돌파구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먼 길을 가려면 차에 연료를 채워야 하듯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하기 전 최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공부할 때 반드시 필요한 연료는 ① 시간, ② 체력, ③ 돈입니다. 이 세 가지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을 때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는 현실입니다. 1년 이상 최소한의 경제적, 시간적, 체력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업무가 바쁠 때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어떤 책과 강의가 좋은지를 파악해두면, 여유 있는 보직으로 옮겼을 때 시행착오 없이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두십시오. 그러면 1년 간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직장인의 공부는 당장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열’의 과정을 거쳐 정말 빨리 달릴 수 있을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인이 9급 공무원 시험을 1년 간 준비하는데 필요한 금액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직장인은 실강은 듣기 어려우니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고 가정했습니다.
① 온라인 강의 : 100∼150만 원(공단기 11개월 프리패스반의 경우 현재 119만 원에 판매되고 있음)
② 책값 100만 원〔=5과목 × 20만 원(기본서+문제집+요약정리 노트+모의고사 문제집 등)〕
③ 공부하는 장소와 관련된 비용 240만 원〔=12개월 × 20만 원(독서실이나 카페 이용 시)〕
④ 기타 교통비 등 부대비용 120만 원(매월 10만 원)
총합(①+②+③+④) : 560∼610만 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밥은 먹을 것이므로 식비는 제외하였습니다. 만약, 노량진에 따로 방을 잡는다면 매월 50만 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갈 것이고, 체력 유지를 위해 건강보조식품을 먹는다면 그 비용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려면 1년 동안 500만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회계사나 국제재무분석사 등의 시험도 합격하는데 1,000만 원 이상 필요합니다.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 그 정도 돈은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부만 하는 전업 수험생과 경쟁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내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① 공부할 내용을 빠르게 압축해야 합니다. ‘모든 내용을 공부하겠다’는 마음가짐부터 버려야 합니다. ‘쉬운 문제를 완벽하게 맞히겠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깊게, 세세하게 공부해서는 승산이 없습니다. 핵심만 빠르게 압축해서 자주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문제풀이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단기에 합격한 사람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대부분 ‘문제를 많이 풀어보았다’고 답을 하였습니다. 문제풀이를 통해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내고 문제를 빨리 푸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③ 강의를 수시로 들어서 반복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수험 적합하게 설명하는 사람은 학원강사입니다. 학원강사가 설명하는 내용만 잘 숙지하겠다는 각오로 자투리 시간에 강의를 자주 반복해서 듣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직장인이 주중·주말도 없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보면 ‘안될 수도 있는 시험에 이렇게 투자할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무원 시험은 경쟁률이 아주 높습니다. 정말 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붙기 어려운 시험입니다. 공부에 의욕을 잃는 순간 시험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① 공부하는 기간을 서럽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면 연휴, 명절에도 공부해야 합니다.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직장동료를 보면 엄청나게 부러울 것입니다. 절대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그들이 당신을 부러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②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할 시간은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종교활동을 하는 시간, 좋아하는 티브이 프로를 볼 시간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일하고 공부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1년 정도는 공무원 시험과 함께 생활해야 합니다. 한 주에 3시간 정도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더 오래 공부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어떻게 해? 회사 그만두고 공부해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거니 그만두겠어’라는 생각은 주의해야 합니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막상 시작해보면 ‘이 길이 과연 내 길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부담을 견디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 다니는 직장이 너무 불만족스러워 그만두고 싶다면 그만두십시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을 핑계로 그만두지는 마십시오. 회사를 그만두는 것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독립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공무원 시험 합격이 간절하다면 회사를 다니며 어느 정도 공부를 한 후 합격에 대한 확신이 생긴 후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 참고자료
이상희 지음, ‘부장님 죄송해요 공무원 합격했어요
(2018, 사피엔스 고시)’
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공무원 단기학교 홈페이지(https://gong.conects.com)
※ 직장인 공부법 출간!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1536423?scode=032&OzSra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