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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Jan 16. 2018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암기 습관

많이 보았다고 암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시험의 귀결이 암기인 만큼 암기는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그 중요성을 알고 있어 열심히 암기하지만 실제 시험에서 예상보다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수험생의 지능(소위 ‘머리’)이 낮아서라기보다 잘못된 암기 습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암기 습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무조건 베껴 쓴다    


저의 학창 시절에 깜지(일명 ‘빽빽이’)가 유행했습니다. 종이에 빡빡하게 연필로 써가며 영어단어를 암기할 때 주로 사용하는 공부방법입니다. 학교에서 숙제로 깜지를 시킨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깜지만 완성하고 전혀 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손으로 옮겨 적는 것에만 집중하고 암기할 내용을 머릿속에 기억해두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보면서 쓰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단어나 문장을 한 번 본 다음 거기에서 눈을 떼고 적으면서 기억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깜지만을 작성하겠다는 목표로 공부를 한다면 공부한 시간은 길지만 전혀 기억에 남는 것은 없습니다.     


2. 문장을 통째로 외우려 한다     


앞서 ‘효율적인 공부를 위한 암기 실천법’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문장보다 단어를 기억하는 것이 암기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실제 뇌가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암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이순신 함대는 음력 5월 7일 옥포(玉浦)에 이르러 3회의 접전에서 왜선 40여 척을 섬멸하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이순신은 전투의 공적으로 가선대부(嘉善大夫)로 승서 되었다. 음력 5월 29일 사천해전(泗川海戰)에서 적탄에 맞아 왼쪽 어깨에 중상을 입었으나 흔들림 없이 전투를 수행해 승리했다. 음력 6월 5일 당항포해전(唐項浦海戰)과 음력 6월 7일의 율포해전(栗浦海戰) 등에서 72척을 격침시켜 자헌대부(資憲大夫)를 하사 받았다.   

위 내용을 암기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체 문장을 암기하려 한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57 옥포, 가선대부, 529 사천, 65 당항포, 67 율포, 자헌대부 정도로 줄여서 암기한다면 효율적일 것입니다(시험 출제경향에 따라 포인트가 조금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3. 한번 암기했다고 생각하면 다시 보지 않는다    


암기는 지겨운 작업입니다. 암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목표를 달성했다고 느끼고 더 이상 책을 보기 싫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에 따르면 사람의 기억은 1시간만 지나도 50% 이상을 잊게 되고 7일이 지나면 80%를 잊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철저하게 암기를 했어도 시험 직전에 기억을 살리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간단히 메모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반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4. 이해하지 않고 암기만 하려 한다    


어느 정도의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암기하기 어렵습니다. 각 단어 또는 지식 간에 연결고리가 있어야 암기하기 쉽습니다. 내용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아야 하나가 생각났을 때 그다음 것이 기억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부동산학 개론에서 부동산 정책론을 공부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시장의 실패로 정부가 개입하기 위한 부동산 정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실패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외부효과, 공공재와 같은 문제가 있어서입니다. 현실에서 실제 정부가 개입하는 수단을 보면, 토지, 임대주택, 주택분양정책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체적인 공부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암기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실패, 부동산 정책, 정부실패 등이 순차적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5.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암기는 지겹고 귀찮은 일입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암기하겠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공부한 시간이 모두 허사가 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2가지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암기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암기를 한 후 이를 테스트(간단한 시험)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암기한 내용을 표로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표로 정리해두면 다음에 다시 볼 때 눈에 잘 들어오고 암기해야 할 개념들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인지할 수 있습니다.  

  

https://goo.gl/7qnU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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