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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Feb 20. 2019

직장인의 성공적인 공부를 위해 필요한 실전 기술 5가지

순진하게 공부하면 실패한다

‘학창 시절에 더 공부해둘걸...’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막상 학창 시절로 돌아가면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당시도 버거울 정도로 많은 공부를 했고, 현재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결과물입니다. 후회보다 현재를 충실히 살면 됩니다.

    

직장인이 공부를 결심해도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일찍 일어나라’, ‘성실하라’, ‘의지를 가져라’와 같은 조언은 실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직장인이 되어 공부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실전 기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공부 다이어트


‘공부할 게 너무 많네.’

웬만큼 괜찮은 자격증 시험은 공부량이 상당합니다. 직장인이 공부하기에는 다소 버겁습니다.


제가 국제재무분석사(CFA) 레벨 1 시험을 공부할 때의 경험입니다. 그 당시 업무가 너무 바빠서 사실상 따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출퇴근 시간에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현실적으로 이번에는 합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었던 것이 ‘공부 다이어트’였습니다.

시험 전날 퇴근 후 밤샘 공부를 각오하고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갔습니다. A4용지 한 장을 반으로 접고 ‘여기 적은 것만 외우고 시험을 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A4용지 양면에 시험장에서 반드시 기억할 내용만 적었습니다. 의외로 이 방법은 적중률이 상당히 높았고 간신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까요? 아래 세 가지를 염두하며 적었습니다.


① 문제에 출제된 개념, 계산 공식 등만 추려냅니다.


문제로 출제된 개념들은 또다시 변형되어 출제됩니다. 시험장에서 계산 공식이 헷갈리면 거의 아는 문제도 틀릴 수 있습니다. 개념과 계산 공식은 정확하게 알아야 확실한 점수로 이어집니다. 시험 문제 중 20∼40%는 난도가 낮게 출제되고 여기를 다 맞힐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② 조사, 접속사, 당연한 내용은 제외합니다.


조사, 접속사와 같은 핵심 내용이 아닌 부분까지 암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뇌가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암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가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하는 국민임대주택의 임대료가 시장임대료보다 낮다면 임대료 차액만큼 임차가구에게 주거비를 보조하는 효과가 있다(공인중개사 제18회 기출)’는 문장에서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하는 국민임대주택’이라는 말은 당연하므로 암기하지 않습니다. ‘임대주택 : ‘임대료 <시장가’ 면 차액이 보조효과임’ 정도로 줄입니다.


③ 절반만 암기합니다.


어떤 요인이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한 가지 방향만 확인하고 다른 방향은 그 반대이므로 따로 암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학에서 '대체재의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암기하는 경우 '대체재의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수요가 감소한다는 사실'은 굳이 따로 암기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2. 숨기기


‘아, 회사에 말해야 하나?’

직장인이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제 경험상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공부를 제외하면, 비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회사 동료들이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면 ‘왜 공부를 시작했느냐?’, ‘이직 생각하는 것 아니냐?’, ‘공부는 잘 되어 가냐?’와 같은 질문세례를 받게 됩니다. 굉장히 귀찮습니다. 게다가 만약, 공부하다가 그만두게 되면 괜히 끈기가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회사에서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아껴 공부하려면 자투리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강의를 듣거나 책을 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의도치 않게 공부하는 모습을 들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상황별로 대처방법을 생각해두고 자연스럽게 넘어갑시다.


상황① : 미국 자격증을 준비하는 경우

직장동료 : 어? 무슨 공부해요?

나 : 영어 공부해요(교재가 영어임).


상황② : 점심시간에 자격증 시험 대비 강의를 듣는 경우

직장동료 : 무슨 강의 들어요?

나 : 우리 교육시간 이수할 것 있잖아요. 그거 때문에 강의 듣고 있었어요.


상황③ : 학원에서 나누어준 프린트물을 보는 경우

직장동료 : 저거(프린트물) 뭐예요?

나 : 친구가 대학원 논문 쓰는데 자료 좀 봐달라고 해서요.


가급적 상황에 맞는 대처방법을 만들어두고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어야 회사에서도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일상행동 줄이기


우리의 체력과 정신력은 유한한 자원입니다. 우리의 일상에 공부를 더 넣으려면 그만큼 다른 행동을 줄여야 합니다.


일상에서 자주 하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한 번에 두세 가지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만들면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10분이 걸리는 일 10개를 1시간 안에 완료해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하나씩 처리하면 100분이 소요될 것이고,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처리하면 50분이 소요된다.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일을 하려면 가벼운 일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습관적으로 하는 두 가지 행동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뉴스 보며 식사하기

② 퇴근하는 길에 친구들에게 안부 전화하기

③ 화장실 갈 때 인터넷 뉴스 보기

④ 운동하면서 영어 공부하기

     

이런 일들은 두 가지씩 하는 습관을 만들어두면 추가적인 체력소모 없이 자연스럽게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4. 회복하며 공부하기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해서 공부가 안 됩니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퇴근 후 귀가하여 저녁을 먹으면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저녁에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보며 쉬고 싶습니다.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지만 집중력이 오르지 않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① 주중에는 회복하며 공부해야 합니다. 10∼15분 정도 족욕을 하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면 피로가 생각보다 많이 회복됩니다.


② 낮은 집중력으로 진도를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저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주중에 공부할 때는 주로 온라인 강의를 들었습니다. 혼자 책을 읽기는 힘들지만, 온라인 강의를 통해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쉽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③ 집중이 잘 안될 때는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 간격을 줄이고 짧게 자주 쉬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인의 경우 30분 정도 공부를 하고 5분 내외로 쉬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5. 양해 구하기


‘경조사에... 집안일에... 일찍 퇴근해도 공부할 시간이 없어요.’

대부분의 직장인은 여러 가지 일로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직장인이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협조를 얻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① 지금 내가 하는 공부가 주변 사람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득합니다. 만약, 현재의 직장의 급여가 높지 않아 이직을 고려하고 있고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봅시다. ‘내가 왜 이직을 하고자 하는지(급여)’, ‘이직을 통해 상대방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김)’ 등을 자세하게 말하고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② 도움이 필요한 시간이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이직을 위해 자격증이 필요한데, 그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사전에 상대방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공부하기 전 구체적으로 공부에 필요한 시간을 산정해야 합니다.


직장인은 그냥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하며 공부하면 실패합니다. 어느 정도의 모험과 기술을 가지고 시작해야 헛된 노력이 되지 않습니다.


※ 참고서적 : 이형재 저 ‘이형재 시험의 기술(2017, 위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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