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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곳에 머물렀던 날들
Day 2. 강 이름이 스피드 리버.
책_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 그 이후
by
이소발
Sep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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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엘프에는 강이 있다. 이름이 스피드 리버.
나는 구엘프에서 머물 때 이곳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을 즐겼다.
이번에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강가에 왔다. 더 커진 나무들과 햇빛이 비쳐서 반짝이는 강물들이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았다.
여전히 아름답구나.
강과 잔디와 푸른 나무들의 향연에 언젠가 여기 근처에 집을 사서 세컨드 하우스로 쓰리라 라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된다. ㅎ
오늘도 올리브와 아침인사를 하며 눈물 한 바가지를 쏟은 내게.. 이 상황이 너무 슬퍼 괜히 왔어라고 자책하는 내게.. 잘 왔다고 토닥여주는 것 같았다.
_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올리브와 그이도의 변한 모습에 적응을 할만한데도.. 적응이 잘 안 된다.
예전에 그이도가 '이제 올리브는 요리를 잘 안 해'라고 했었는데 그 상황을 내가 직접 보니 슬펐다. 예전에 부엌은 그녀의 무대였는데..
그냥. 올리브는 하루종일 거의 그녀의 의자에 앉아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리곤 나의 둘째 아이가 곁에서 노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정말 지켜볼 뿐이다.
그에 반해 자라나는 나의 아이들은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 해서 주변 공원을 다 섭렵했다. 집에 돌아다니는 작은 농구공을 발견한 아들은 공하나로 주변을 다 휘젓고 다녔다.
할 수 있다면.. 아이들의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올리브와 그이도에게 나누어주고 싶다. 그럴 수 있다면.
_
그이도와 함께 이제는 변해버린 집 근처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고. 올리브가 기다리는 집으로 왔다. 벌써 밤이다
이렇게 두 번째 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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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발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일러스트레이터
내가 꿈꾸는 그런 집
저자
집을 꾸미고, 그림을 그립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나오는 감정들을 기록해두었다가 그림과 글로 만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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