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으로 가득한 작은 도시, 마카오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마카오는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빛난다. 성 바울 성당, 성 도미니크 성당 같은 유럽풍의 건축물과 아마 사원, 나차 사원과 같은 동양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건축물이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로운 도시다.
역사적으로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마카오에는 포르투갈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마카오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세나도 광장에 들어서면 마치 포르투갈 거리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포르투칼어로 ‘의회’를 뜻하는 세나도는 광장을 둘러싼 유럽풍의 건물과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독특한 바닥타일에 포르투갈의 정서가 가득 담겨 있다.
세나도 광장은 마카오에서 가장 사랑받는 곳이다. 광장에 늘어선 파스텔톤 건물과 그 사이에 이어진 골목에는 다양한 상점이 늘어서 있어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광장 분수대 앞에는 포르투갈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릴 세나도 빌딩(Leal Senado Building)이 있다.
1784년에 지어져 포르투갈의 공공기관인 시정국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마카오의 관공서 민정총서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 문양이 그려진 타일로 장식된 아담한 정원에서 포르투갈 건축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릴 세나도 빌딩에서 이름을 딴 세나도 광장에는 파스텔 빛깔을 지닌 건축물이 늘어서 있다. 1587년 지어진 마카오 최초의 성당, 성 도미니크 성당은 노란빛이 화사하다. 성 도미니크 성당을 지나면 상점이 이어진 골목이 나온다.
골목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어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면 계단 위에 우뚝 서있는 웅장하고 신기한 건축물을 만난다.
예수의 사도, 성 바울에게 바친 것이라고 전해지는 성 바울 성당은 마카오를 상징하는 유적이다. 성 바울 성당은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이 설계했고, 10여년에 걸쳐 건축했다. 당시의 아시아 최대의 유럽풍 성당 유적지는 마터 데이 성당과 성 바울 대학, 몬테 요새를 포함하여 ‘마카오의 아크로폴리스’로 불렸다. 그러나 1835년 대화재로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현재 성당 정면과 계단, 벽의 일부와 지하실만 남아 있다. 마치 담장처럼 건물 정면만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풍스러운 바로크양식의 기둥모양과 조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마카오의 지명이 유래한 아마 사원
세나도 광장에서 벗어나 언덕을 오르면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아마 사원이 있다. 세나도 광장의 세계문화유산들이 서양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 아마사원은 동양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아마사원은 마카오의 지명이 유래된 곳이라 더 의미가 있다. 마카오에 처음 상륙한 포르투갈 선원들이 ‘이곳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중국인들이 ‘마꼭미우’라고 사원 이름을 알려주어 현재의 ‘마카오’란 지명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아마 사원의 아마(A-Má)는 뱃사람을 지켜주는 바다의 수호신을 뜻한다.
사원 앞에는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언덕 위에서 바다를 굽어보며 풍랑으로부터 어민들을 보호하는 여신, 마조를 모시고 있다.
반짝이는 금으로 장식한 사원의 붉은 지붕은 하늘에 닿을 듯 처마 끝이 날렵하다. 화려한 중국 사원의 진수를 보여준다. 본당 앞에는 향을 피우며 소원을 비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어딜가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마카오는 발길 닿는대로 걷기만 해도 세계문화유산을 만나게 된다. 보물섬처럼 작고 아름다운 도시, 마카오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