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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튼리 Mar 27. 2022

나를 공부하는 법: 좋아하는 마음 성실하게 따라가 보기

내가 주인공인 삶, 자유로운 삶을 살래요.


아직 부자가 아니어서 힘들다고? 오히려 좋아 


이 세상에서 황금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래요. 결국 행복한 부자가 된다는 건, 내가 나를 잘 알고 내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그릴 수 있으면 이루어지는 거였어요. 우리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을 잘 돌봐야하고, 그러면서 나 자신을 잘 알고 이해해야 하는 이유죠. 오히려 즐겁지 않나요? 원하는 것을 잘 알고, 매일 원하는 것을 떠올리고, 이미 이루어진 것 같은 행복한 감정을 느끼면,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거니까요. 그야말로 세상이 놀이터가 된 것처럼 신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거죠.


세상이 놀이터가 된다는 말이 정말이라는 건 마음 챙김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꽤 빠른 시일 안에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마음을 돌본다는 건 가장 저렴하게 그리고 즉각적으로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에요. 마음을 잘 돌보면서 마음이 내키는 대로 따라가 보는 거죠. 어차피 답은 먼 곳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내 안에 있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점점 더 자유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어딘가에 소속되어 계약서상의 의무를 다하는 대신 정해진 월급을 받으며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온전히 24시간을 저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지금 이렇게 열심히 나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고, 기록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행해나가는 과정이 언젠가는 결실을 주렁주렁 맺어서 제가 원하는 그대로의 삶이 실현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이보다 더 내일에 확신을 가졌던 적이 스스로 있었나 싶을 만큼 강한 확신이에요. 믿을 구석은 정말로 내 마음 한구석에 있었네요. 


지난 6개월 동안 참 성실하게 놀았습니다. 배운 게 그렇지 못해 20살 이후로 이렇게 놀아보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돌이켜보니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는 게 스스로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었네요. 그냥 노는 게 아니고 최선을 다해서 논다는 건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잘 들여다보고, 최선을 다해 따라가 보고, 어떤 형태로든 기록하는 걸 말해요. 그래야 자기 공부가 되니까요. 


앞서 말했듯 저는 10대와 20대를 ‘좋아하는 게 없어서 고민인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15년 전 만났던 사람에게서 들은 말이 상처가 되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걸 보면 제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꿈도 없다는 게 얼마나 부끄럽고 싫었는지 모르겠어요.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어서 나보다 커 보였던 그 사람이 한 ‘꿈이 없는 사람은 불쌍하다’는 그 말이 저를 욕하는 것처럼 들렸거든요. 그때는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친절한 말을 건넬 만큼 나 자신과 친하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서른도 훌쩍 넘은 지금에 와서야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그걸 가지고 세상에 전할 수 있는 가치가 뭔지 열심히 고민하고 따라가 보고 하는가 봐요. 어쩌면 스무 살의 저에게 해야 했던 이야기를 요즘 서른넷의 저에게 매일 해주고 있어요. 


서른넷의 나에게-
괜찮아. 잘하고 있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나를 공부하는 법: 그렇게 알게 된 것들과 남은 것들,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마음 가는 대로 책 읽기

마음이 가서 읽기 시작한 책들이 부자 되는 법이나 성공하는 법 등에 대한 책들이었어요. 그만큼 자유로워지고 싶었고, 자유를 위해선 돈이 필요했거든요. 정말 신기한고 감사한 게 뭔 줄 아세요? 제가 간절하게 바라고 원했더니 저에게 필요한 것들이 제가 손만 뻗으면 주어졌어요. 얼마 걷지 않아도 되는 거리에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 있는데, 그 순간의 저에게 필요한 말을 해주는 책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읽고 나면 훌쩍 커있고, 훌쩍 큰 저에게 또 다른 책이 다가오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어요. 그래서 전 늘 제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알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알게 된 것들을 이곳에 기록한 거고요. 한 사람을 이렇게 수개월만에 바꿔놓을 수 있는 것들이라면 저 말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남 눈치 보지 않고 쓰기

저는 보이는 기록을 어색해하는 사람이에요. 안 그런 척은 잘하면서 SNS에 사진 하나를 올려도 ‘누군가 나를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결국 많은 말보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짧은 단어 하나, 이모티콘 하나만 곁들이는 사람이거든요.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도움 되는 정보가 없는 일기장에 가깝고요, 페이스북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면서 정보 교환과 네트워킹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가끔 업데이트했는데 늘 게시글 올리기를 누르고 소름 돋아하곤 했어요. 제가 보이는 공간에 마음껏 글을 쓰는 유일한 순간은 브랜드 페르소나 뒤에 숨어있을 때였어요. 그만큼 제 이름을 걸고 뭔가를 쓰는 사람이 된 건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시야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퇴사 이후였네요.

의도적으로 저를 고립시키고 한동안은 참 많이 불안했는데,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그리고 저 자신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그제야 비로소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했죠. 제가 한 기록들이 저 자신을 설명하는 도구가 되어주면서 누군가에게는 자극과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더 열심히 기록하고 있어요.


유튜브 알고리즘 현실 반영하기

가끔 나 자신보다 알고리즘이 나를 더 잘 아는 게 아닌가 싶은 순간이 있어요. 언젠가부터 제 피드 추천 영상에 독일에서 베란다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는 크리에이터의 브이로그가 뜨기 시작했어요. 그 영상을 보는데 마음이 너무 편안해지더라고요. 마침 <숲 속의 자본주의자>를 읽고 있기도 했고요. 이 좋은 마음을 열심히 따라가 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봄이 오고 있는 지금 저만의 작은 테라스 텃밭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 1.5룸에 살고요, 정말 작은 테라스예요. 하지만 더 이상 좋아하는 마음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고요. 이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다른 길도 보이겠죠. 그냥 뭐든지, 흘려보내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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