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신의 교향곡입니다."
(출처: 구글이미지)
Mr. Holland's Opus
개봉: 1995
장르: 드라마 (어린이/뮤지컬)
주인공 Mr. Holland(글렌 홀랜드)는 훌륭한 교향곡을 작곡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음악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레스토랑, 연회등에서 파트타임으로 연주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던 중 가정을 꾸리고 안정된 생활을 위해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으로 취직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처음부터 홀랜드 씨가 좋아하고 잘 맞는 일도 아니었다. 학생들은 음악에 관심도 없고, 악기를 다루는 실력도 형편없다. 선생님이 되면 퇴근 후 시간에 작곡을 하는 등 자신만의 음악을 할 여유가 있을 줄 알았지만 학교에 적응할수록 더 많은 일이 주어졌다. 일반 음악시간, 오케스트라, 밴드, 그리고 나중에는 극단까지 지도하며 점점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선생님으로 자리 잡아간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그는 억지로 시작한 일이 퇴직을 해야 하는 시점에는 그만두고 싶지 않은 일이 되는 상황에 이른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삶도 홀랜드 씨에게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몇 년만 교사직을 하다가 그만두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직장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자식이 자신의 꿈인 음악가가 되길 소망하며 태교를 하고, 아들의 이름에 좋아하는 음악인의 이름까지 붙이며 또 다른 소망을 품어보지만 아들은 어려서 청각장애로 90%의 청각을 잃게 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아들과 같이 나눌 수 없다는 실망과 충격이 학생들에게 점점 더 몰입하게 만든 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피아노의 다리를 톱질하여 몸체를 바닥에 납작하게 놓고 피아노 옆에 누워서 귀를 바닥에 대고 손가락으로 건반을 두드리며 바닥의 진동을 통해 음악을 들어가면서 작곡 활동을 했다."라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청각을 잃은 베토벤이 음악을 계속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은 애절하다.
인기 있고 사명감을 가진 선생님으로 변화해 가는 바쁜 시간 속에 학생들과는 가까워졌지만 수화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아내 혼자서 아들을 돌보게 되면서 아들과는 점점 멀어지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 그러던 중 아들과의 분쟁이 생기고 아빠로서 크게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듣는 음악이 아닌 보여주는 음악으로 아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관계를 개선한다. 홀랜드 씨가 청각장애자들까지 초대한 음악회에서 수화를 하면서 아들을 위해 부른 존 레넌의 "Beautiful Boy"는 지금까지 어떤 누가 부른 것보다 감동적이었다. 눈물이 핑 도는 것을 참아야 했다.
배경이 무려 1964-1965 학년이다.(미국에서는 졸업 연도를 붙이는데 그가 가르친 첫해 학생들이 1965년도 졸업생이다.) 1964년부터 1995년까지 시대적 모습을 보여주는 클립영상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어서 세월의 흐름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한 학교에서 30년의 교직생활은 그 자체로서 산 역사다. 월남전에서 전사한 학생도, 특별한 재능으로 뉴욕으로 떠나며 같이 가자고 유혹하던 학생도, 주지사가 된 학생도, 교육예산을 삭감하는데 주역이 된 교육위원회 의장도 모두 그를 거쳐갔다.
시간은 흘러 1995년. 홀랜드 선생님도 이 학교에서 근무한 지 30년이 되었다. 새 학기 교육예산이 줄어 예능과목의 수업을 모두 없앤다는 통보와 함께 강제 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홀랜드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는 소식에 그를 위한 송별회가 마련되고 수많은 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직생활 첫해에 특별한 지도로 자신감을 회복하게 해 준 학생이며 현재는 주지사가 된 제자의 한마디는 그의 교직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해 준다.
"선생님이 '교향곡'을 항상 작곡하고 계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교향곡으로 유명하거나 부자가 되거나 아니면 둘 다 성취하실 수도 있는 길을 택하지 못한 것에 삶의 많은 부분을 낭비했다거나 자신을 실패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당신의 교향곡입니다. 선생님이 작곡한 교향곡. 우리는 당신 작품의 멜로디이고 음표이며 당신 인생의 음악입니다."
많은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준 홀랜드에게도 한 단계씩 그의 성장을 도운 이들이 있었음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들의 대사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처음 교사가 되어 좌충우돌하던 시기 교장선생님이 홀랜드 선생님에게
"선생님으로서 해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채워주는 것이며 그 보다 더 중요한 두 번째는 그 지식이 낭비되지 않도록 그들의 마음에 나침반 역할을 해 주는 것입니다."
-운동부 학생이 성적부족으로 쫓겨난 상황인데 음악 점수를 받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악기를 연주하게 지도해 주기를 요청하면서 체육선생님이 홀랜드 선생님에게
"제가 가장 보고 싶은 건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예요.... 그가 레슬링을 하지 못한다면 그에게는 다른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내가 잘하는 한 가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나는 결코 지금처럼 훌륭한 코치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는 아니지만 음악교육진흥을 위한 "The Mr. Holland's Opus Foundation" 재단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으며 주인공 역할을 한 배우 리처드 드라이퍼스(Richard Dreyfuss)는 제68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