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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강 Jul 05. 2023

금연

당장에 후두부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무언가가 나를 방해한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눈에 무언가가 들어간 느낌, 아니면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느낌이라고 할까. 거슬려서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물론 어떠한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는 그런 것들에 신경이 덜 쓰이지만, 몰두하기 전 시작을 하는 단계(혹은 그 외의 아무 때나)에서 그것을 무시하기란 어렵다. 그걸 바로 해소할 수 있는 값싼 해결책이 있을 때 누가 그것을 쉽게 마다할 수 있을까. 진정 중요한 것들을 위해 어렵게 한 각오를 잠시 뒷전으로 미루는 쿨한 선택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


흡연의 무서운 점은 당장은 그 값을 치르지 않거나 그 값이 가벼운 데 반해 효과는 확실한 점이다. 꾸준한 운동이 당장은 그 효과를 보기 어렵지만 할애하는 자원이 상당한 것과 대비된다. 그렇기에 손에 든 담배를 부러트리는 일은 꾸준히 운동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한번 흡연자는 평생 흡연자 혹은 금연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자주 멍청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일까, 사서 고생을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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