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e sun 리선 Dec 13. 2023

두 번째 서른, 그림인생

7) 중년기:다시 붓을 잡다.


그림에 대한 미련은 늘 마음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결혼과 아이 양육에 바쁜 일상에서 나 자신의 존재감을 잃은 적이 많았습니다. 삶이 조금씩 여유로워지자 취미로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림 선생님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선생님이 자주 바뀌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스타일을 가진 선생님들 때문에 나의 그림이 부족해 보였고, 남들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다 결국 붓을 내려놓고 말았지요.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아는 언니의 전시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언니의 작품과 열정에 도전을 받아, 내 안에 잠들어 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언니의 소개로 만난 현재의 그림 선생님을 통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매일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었으나 서울에서의 한 시간의 이동은 먼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언니 덕분에 빠르게 전시회 기회를 얻게 되었고, 전시회 준비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화실에 나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나에게 큰 행복을 주었고, 그 시간이 나를 정말로 살아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그림 그리기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성취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전시회를 위한 준비는 물론,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의 성장과 변화는 나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고, 중년에 이런 도전을 통해 미술이 삶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미술을 통해 다시 한번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꿈과 열정을 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그림과는 또 다른, 더 깊고 풍부한 내면의 세계를 발견하며, 나만의 예술적인 길을 찾아가며 걷고 있습니다.


이전 06화 두 번째 서른, 그림인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