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
어제 회식하고 글쓱 회고모임도 하느라 너무 신이 나서 에너지를 많이 썼다. 잠도 잘 못 자고 아침부터 피곤했다. S씨를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오후에 수퍼비전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도서관에 왔는데도 집중이 잘 안 됐다. 너무 피곤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내가 다 잘 못 한 거 같았다. 파국적인 생각이 들 때 ‘쉬고 나면 괜찮아져’ 나를 달래며 그 생각과 거리를 두었다. 예전보다 거리감이 많이 생겼다. 아이가 잠들었다길래 집에 와서 아이 옆에 누워서 좀 쉬었다. 그러고 나니 다시 기운이 좀 났다. 그런데 저녁 먹고 산책을 나갔는데 다시 체력이 부족해지자 파국적인 생각이 계속 났다. 이때도 ‘자고 나면 괜찮아져’를 되뇌면서 집에 왔다. 이제 자려고 누웠다. 다 괜찮아. 자고 나면 괜찮아져. 그리고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푹 자자.
오늘의 행복
S씨와 함께 도서관에서 아이들 책 보고 새로 생긴 예쁜 카페도 다녀왔다. 어여쁜 아이들이 많이 커서 서로 함께 노는 것을 보니 행복했다. 점심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렌치토스트를 맛있게 먹어서 행복했다. 오후에 하는 맨발 걷기는 흙이 더 따뜻했다. ‘너는 사랑이야’를 말하며 걷는 시간이 행복했다. 산책을 하러 갔다가 예상치 않게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아이가 신나게 즐기는 걸 보는 게 행복했다.
칭찬 일기
* 파국적 사고와 거리를 둔 나를 칭찬한다.
* 나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준 나를 칭찬한다.
* 수퍼비전 보고서를 작성한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