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오늘도 다녀온 새벽 맨발 걷기가 좋았다. ‘너는 사랑이야’를 챈팅 하면서 걸었다. 나의 나무로 정한 도토리나무를 안고 서있기도 하고 윗몸일으키기도 했다(7개나! 처음엔 3개밖에 못했었다). 다양한 새소리와 함께 발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감각이 나를 깨워주었다. 맨발 걷기 정말 좋아. 행복해.
아침으로 건강하게 두부 샐러드를 챙겨 먹고 아이와 함께 등원했다. 우리의 루틴인 마트에서 차 구경을 하고 학교 카페에 가서 동기 선생님과 만나 커피 한잔과 망고 주스를 마셨다. 어딜 가나 귀여움 받는 아이. 참 감사한 일이다. 일도 열심히 하고 에너지를 꽤 잘 배분해서 사용했다. 5시에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행복 콜라주 작업을 했다. 이번 콜라주에도 쉬는 소파와 자연이 주를 이루었다. 쉼과 자연이 나의 행복의 큰 부분이네.
하원 후 아이와 노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빨리 차에 타자고 해도 장난만 치고 가지 않았다. 안고 간다고 하면 자기가 걸어서 가겠다고 악을 써서 내려주면 다시 도망가기를 반복. 결국 내가 안고 차에 태웠는데 난리가 났다. 집에 오는 25분 동안 악을 쓰며 울면서 어린이집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했다. 자기가 걸어서 차에 타겠다고… 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짜증도 많이 났다. 평소에 떼를 별로 쓰지 않는 아이라 더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집에 도착할 쯤에 극적으로 괜찮아졌다. 속상한 마음이 든다며 안아달라는 아이. 주차를 하고 꼬옥 안아주었다. 비를 좀 맞더라도 아이가 걸어서 탈 수 있게 기다려줬어야 했나.. 육아는 정답이 없어서 참 힘든 것 같다. 저녁 먹고 녹다운되었다가 잠시 자고 일어나서 괜찮아졌다. 다시 아이와 함께 단잠을 자야지.
칭찬 일기
* 새벽 맨발 걷기를 한 나를 칭찬한다.
* 바쁜 일정 중에도 에너지 배분을 잘해서 하루를 마친 나를 칭찬한다.
* 저녁에 스트레스 상황에서 폭식하고 싶었던 마음을 알아차리고 건강한 식단으로 챙겨 먹은 나를 칭찬한다.
* 아이의 양육에 대해 고민하는 나를 칭찬한다.
* 아이를 재우고 일어나서 리추얼을 하는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