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러닝메이트 동호회에 나가서 운동장을 뛰었다. 느리지만 타박타박 계속 나아가는 그 느낌이 좋았다. 숨이 차고 땀이 났다. 살아있음이 느껴졌다. 육아휴직 전에는 참 좋아하던 일이었는데 오랫동안 못 하고 있었네. 그 감각이 살아나서 기뻤다.
오늘도 강의안을 준비하고 강의에서 할 이야기를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너무 재밌다. 계속 그것만 하고 싶다. ㅋㅋ 그래도 중간중간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상담도 2개나 했다. 미뤄두었던 종합심리검사 보고서도 완성해서 내담자에게 잘 전달했다. 강의를 너무 하고 싶어서 그런 걸까.. 준비하는 과정도 참 재밌고 좋다. 너무 들떠서 하지 말아야 할 말만 안 했으면 좋겠다.
뛰고 나서 맛있게 백짬뽕 한 그릇하고 게슈탈트 공부모임에 들어갔다. ‘알아차림을 촉진시키고 접촉하는 것’이 게슈탈트 상담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이래서 게슈탈트가 좋았구나 싶었다. 나는 접촉을 늘 원하는 사람이지. 그게 좋아서 상담을 하고 있지.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과도 마음을 나누고 접촉하고 싶어 하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지. 그래서 강의에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
내가 꼭 일하고 싶었던 대학교 상담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참 행복하구나 싶었다. 그런데 주어진 것은 보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것만 바라보니 불행했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잘 보고 만끽하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