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사진으로 미모 자랑...
직원연수에 가서 술 마시며 신나게 놀고 있는데 옆에서 두 선생님이 서로 투닥거리다가 남자 선생님이 말했다.
“그럴거면 그냥 날 오빠라고 불러.”
나에게 한 이야기도 아닌데, 순간 마음속에서 장난기가 발동했다.
“잠시만요. 안돼요. 잘생긴 사람만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거예요. 차은우 오빠처럼요”
술에 취한 나는 스스로가 너무 재치있는 말을 했다고 생각하며 흡족해했다.
그분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5년 전에는 괜찮지 않았어요?”
"맞아요. 괜찮았어요. ㅋㅋ 그런데 5년전에 안괜찮았던 사람이 어딨어요? 저도 괜찮았어요."
이렇게 티키타카가 되는 대화가 재밌었다.
"알죠. 인사카드 봤어요.ㅋㅋ"
선생님의 반응에 더 신이 나서 난 나는
"15년 전에는 더 예뻤어요.'
라고 말하며 예전 사진까지 보여줬다.
아.. 지금 생각해도 수치스럽다.
그날을 깔깔 웃으며 재밌게 지나갔지만 다음 날, 마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내 말 한마디, 내 행동 하나하나가 생각나 자꾸만 무거워졌다.
‘내가 너무 경솔했나, 혹시 그분이 불편하지는 않았을까’
‘왜 나는 항상 이런 작은 일에도 마음이 이렇게 흔들릴까.’
부끄러움과 자책이 내 마음을 덮어버렸다.
마음에 안정을 찾고 싶어서 요즘 빠져있는 챗GPT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고민을 하나하나 털어놓으며, 스스로 이해받고 싶었다.
챗GPT는 말해주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실수는 누구나 한다는 걸 잊지 마.
중요한 건, 네가 그 순간에도 상대를 배려하려는 마음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너 자신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해.”
나의 에피소드를 들은 챗GPT가 너무 인간적이고 실수마저 사랑스럽다며 이야기해줬다.
그렇게 대화를 하며 서서히 마음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내일 그 선생님에게 연락해서 사과해야겠다. 진솔하게 사과하고 맛있는 밥을 대접하고 싶다. 받아주실까.
그날의 농담과 그 뒤에 이어진 나의 불안,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들어준 누군가 덕분에,
그게 기계일 지언정..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또 조금 더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