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사랑을 배우는 시간
도윤아,
설 명절 동안 너와 오롯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서 엄마는 참 좋았어. 5박 6일 출장을 다녀온 뒤라 엄마의 빈자리가 컸을 너와 더 많이, 더 가까이 있고 싶었거든. 엄마는 참 좋았는데, 너는 어땠을지 문득 궁금해지네.
‘오늘 하루 어땠어?’ 물어보면 늘 ‘재밌었어요.’라고 대답하고, ‘어떤 게 제일 재밌었어?’ 하면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하는 너라서 더 궁금해.
지금 너는 엄마 옆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어. 명절 내내 할머니 집에서 지내다가 오늘은 저녁 먹고 우리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네가 저녁 먹는 시간에 잠들어버리고는 깨질 않아서 오늘도 할머니 집에서 자게 되었지.
너의 숨소리는 엄마의 천연 수면제야. 자는 너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의 근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져.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지고.
너의 동그란 얼굴이 좋고, 왼쪽 볼에 있는 매력점이 귀여워. 아빠와 할아버지를 꼭 닮은 눈썹 모양이 신기하고, 초롱초롱한 눈도 참 좋아. 엄마를 닮은 낮은 코로 코를 찡긋하며 웃는 모습도 닮아서 더 신기하고. 오밀조밀한 네 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디가 부족하다거나 어디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그냥 그대로 좋아.
겨울 찬 바람에 빨개진 네 볼은 촌스러운 시골 아이 같아서 더 귀엽고, 천진난만한 웃음기와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보고 있으면 또 무슨 장난을 치려는 건지 괜히 기대가 돼. 아빠를 닮아 위트 있는 네 말들은 엄마를 자주 웃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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