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히 이어지는 마음

표현하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

by 무정인

삶은 유장히 이어진다는 문장을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다.

스크롤을 내리다가 멈추게 되는 문장은 대개 짧고 단단하다.

그 문장도 그랬다.

나는 한동안 그 말을 입안에서 굴렸다. 유장히.


요즘 나는 경조증이다.

기분은 10점 만점에 8쯤.

숫자로 말할 수 있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라는 뜻일 것이다.

어제는 설날이었고 가족들이 모였고,

나는 기분이 좋아서 오후부터 혼자 와인을 마셨다.

엄마는 그만 마시라 했지만 나는 괜찮다며 웃었다.

저녁에는 맥주를 마셨고,

또다시 와인을 따르려는 나를 보며

남편은 “이걸 보느니 집에 가겠다”고 말했다.

원래 갈 시간이었고 평소 농담을 잘 하는 사람이지만 그 말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밤은 지나갔고 나는 다섯 시간을 잤다.

그리고 지금, 아이 옆에 누워 있다.

아이는 숨을 고르게 쉬며 자고 있고 나는 깨어 있다.

거실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몇 번이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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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장애로 감정의 진폭을 안고 살아갑니다. 잘 버티는 날보다, 자주 흔들리는 날들을 씁니다.상담사이고 엄마이지만, 여전히 나도 잘 모르는 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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