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심히 한 만큼 보상받는 일"

"내가 열심히 한 만큼 보상받는 일"을 찾아 수입차 시장으로 뛰어들다

by 이성민 인생선배

막막했습니다. 아내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몇 달간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저를 힘들게 만들었어요

그때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문화재단에서 퇴사한 후 "나는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라는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외향적인 성격에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던 저는 자동차 영업을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중고차 딜러인 친한 형의 권유를 예전에 거절했던 저는, 수입차 딜러라는 직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중고차 딜러에 대한 당시의 안 좋은 인식과는 달리, 수입차 딜러는 어딘가 멋지고 젠틀해 보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수입차 채용하는 곳에 이력서를 지원하게 되었고 몇 번의 면접을 보았지만, 무경력자인 저를 선뜻 받아주는 곳은 없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아우디 딜러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발견했습니다. 아우디 딜러가 되기 위해 한 달간의 교육을 받아 수료하면 채용되는 프로그램이었죠.


저는 "이거다!"라고 생각했고, 바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교육생이 된 저는 성실히 교육에 참여했죠. 교육생 중에 저는 나이가 2번째로 많았는데 항상 솔선수범 하면서 적극적으로 임한 덕분에 "퍼스트 펭귄"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어요. 한 달간의 교육은 저에게 너무 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자동차에 관한 지식부터 영업스킬까지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멋진 수입차, 깔끔한 정장... 기대감 가득했던 첫 출근! 하지만 영업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했습니다. 금융 지식, 견적의 꼼꼼함, 차량 공부, 등록 업무, 고객 인도까지 모든 것이 쉽지 않았죠. 차를 판매해야 되는데 막막했던 저는 무작정 술집이 많은 번화가로 가게 되었습니다. 퇴근하고 번화가 앞에서 담배를 피시는 분들에게 명함을 전달하는 영업을 하였죠. 그렇게 영업을 하던 중 명함을 받으신 한 대표님께서 자기가 지내오면서 수입차 영업사원이 이렇게 명함 주면서 영업하는 건 처음 봤다면서 연락을 주셨고 그 대표님께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몇 대를 판매하며 적응해 가려던 찰나, 입사 4개월도 안 되어 초대형 사건이 터졌어요.


바로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게이트' 사태였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에서 배기가스 조작 사실이 적발되면서 회사는 난리가 났고, 아우디 차량도 일부 차량에 배기가스 조작이 된 게 적발이 되었죠. 이러한 일로 인해 판매 중지에 인원 감축까지 이어졌습니다. 회사에서는 4개월 밖에 안된 신입직원들을 정리하더군요. 그렇게 저도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영업은 계속하고 싶었어요. 다만 1억, 2억 하는 수입차를 처음부터 파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죠. 그래서 수입차에서 배운 고객 응대 프로세스를 활용할 수 있는 국산차를 선택했습니다. 저에게 그곳은 바로 르노삼성자동차였어요.



'루키 판매왕'이 맛본 돈의 힘과 자만



르노삼성자동차로 이직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아우디보다 저렴한 차량은 지인들도 부담 없이 찾아주게 되었죠. 마침 SM6, QM6 같은 인기 차종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는데, 주말에는 하루에 10명 넘게 상담하고 4~5건씩 계약을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퇴근하고 와이프한테 '여보 하도 말을 많이 해서 입에서 단내가 난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어요. 국산차 영업은 제가 열심히 하는 만큼 보상이 따라왔습니다.


입사 첫 달 1대를 판매하였고, 둘째 달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되었어요. 둘째 달 16대, 셋째 달 14대를 판매하며 중부지역 루키 판매왕을 달성했죠. 함께 일하던 지점장님부터 다른 직원들까지 제가 이렇게 판매를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라시더군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장면이 있어요. 그건 바로 16대를 판매한 달에 통장에 찍힌 월급을 보던 장면이었죠.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그렇게 큰돈을 벌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기뻤고, 사람들의 칭찬과 상을 받으며 저는 자만했습니다. "나는 영업의 신이다", "나는 특별하다"라고 생각하며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지인에게 상처 주는 말까지 했었죠. 사실 제가 잘했다기보다 운과 타이밍이 좋았던 것인데 말입니다.


그렇게 르노삼성 자동차의 인기가 식으면서 판매량은 다시 줄었고, 저는 다시 수입차의 꽃인 벤츠 영업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어요. 운 좋게 벤츠 영업사원 채용공고를 보게 되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국산차 경력만 있던 저에게 벤츠에 입사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저를 좋게 봐주신 팀장님 덕분에 벤츠 딜러로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었죠. 이후 벤츠 딜러로서 7년을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가?



여러분도 일이 잘 될 때 내가 잘해서라고 생각하며 자만하기보단, 운이 좋았다고 좀 더 겸손한 태도로 나아가시면 더 좋은 일들이 많을 거라 확신합니다. 우리는 충분히 열심히 노력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돈의 맛을 본 영업왕이었지만, 그 돈이 계속해서 벌릴 거라는 보장은 없죠. 그 돈은 결국 저의 자만심을 키우고, 현실의 고민을 해결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돈을 어떻게 쓰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돈을 많이 벌 수 록 흥청망청 쓰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지혜롭게 돈을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해야 됩니다.


여러분의 돈은 어떻게 사용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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