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출판사가 만듭니다. 작가는 책의 원고를 씁니다. 그 원고를 쓴 다음 출판사에 보내 출판사에서 통과되면 계약을 맺습니다. 출판기획서는 아직 책으로 나오지 않은 원고의 표지와 같습니다. 정해진 양식은 없습니다. 그런데 거의 비슷하게 들어가는 항목이 있습니다. 오늘은 예비 저자나 현직 저자도 궁금해하는 출판기획서 작성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출판기획서에 들어갈 주요 항목은 제목(가제), 콘셉트, 저자 소개, 타깃(핵심) 독자, 예상 목차, 유사 도서 및 경쟁 도서, 마케팅 등이 있습니다. 저는 몇 권의 책을 계약하고 출간한 작가로서 기획서의 각 항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제목
기획서에 작성하는 제목은 가제입니다. 말 그대로 아직 정해지지 않은 제목입니다. 만약 이 기획서가 채택되어 책으로 출간되게 된다면 제목이 바뀔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목은 광고 카피처럼 한 눈에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대상은 이 기획서를 읽을 출판사 편집자입니다. 그들이 호기심을 띄고 이 기획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책 전체를 관통하면서도 차별화된 제목을 예비 저자는 기획서에 써야 합니다.
2. 콘셉트
콘셉트는 앞으로 쓰려고 하는 책 또는 지금 쓰고 있는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콘셉트’보다는 ‘컨셉(concept)’이 우리가 직관적으로 그 단어의 뜻을 잘 알 수 있는 단어인데요, 콘셉트가 표준어라서 그렇게 씁니다. 이 책의 방향성, 즉 책을 쓰는 이유나 책을 통해 전달하려는 바(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콘셉트입니다. 콘셉트는 집필할 책의 정체성이자 존재 이유이며 쓸모입니다.
3. 저자 소개
저자 소개를 쓰는 목적은 출판사가 원고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입니다. 누구나 쓸 법한 평범한 개인사보다는 쓸 책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려면 저자가 어떤 일을 해왔고 현재 하고 있는지, 책을 쓰려는 주제에 대해 왜 글을 쓰게 됐는지 그 계기는 무엇인지, 그에 더해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에 대해 쓴다면 괜찮을 것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겠다는 등의 자신의 꿈을 적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
습니다.
4. 타깃 독자
예상 독자의 범위는 좁으면 좁을수록 좋습니다. 예비 저자는 여행, 일, 육아, 재테크,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책을 씁니다. 초보 저자일수록 예상 독자를 넓게 잡습니다. 예를 들어, 육아를 주제로 책을 쓸 경우 ‘아이를 키우는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라고 잡기 쉽습니다. 그것보다 ‘직장을 다니다가 출산으로 인해 첫 아이를 키우는 30대 중반의 엄마’라고 잡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타깃 독자는 좁게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좁게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5. 예상 목차
목차는 책의 뼈대요, 책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입니다. 건물의 설계도에 해당합니다. 설계도가 없으면 건물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듯이, 목차가 없으면 책을 쓰는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예상 목차는 책 제목 바로 하위 분류인 ‘장(chapter) 제목’ 정도만 써도 괜찮습니다. 이 책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예상 목차를 쓰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 목차는 별도 파일에 한 장 정도로 첨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유사 도서 및 경쟁도서
하늘 아래 새것이 없습니다. 집필하려는 주제에 대한 책은 이미 나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책들과 지금 자신이 쓰려고 하는 책의 차별점입니다. 그러려면 유사도서와 경쟁도서를 제대로 찾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출간된 책의 콘셉트, 장․단점, 저자 등을 분석하고 나의 책은 무엇이 다르고 특별한지 그래서 왜 출간되어야 하는지를 출판사에 설득력 있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출판기획서 양식
출판기획서 양식을 첨부파일로 공유합니다.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