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 토막 이야기 3편: DEI, DEIB
얼마전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기업 연사님들의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누구나 알 법한 기업들이었죠. 이 강연을 들으면서 가장 많이 접한 단어는 Diversity(다양성)입니다.
특히 구글의 민혜경 총괄님은 DEI를 주제로 발표하셨는데요, 그동안 언어로 표한할 수 없었던 불편한 감정을 콕 집어주셔서 ‘이거였구나.’ 무릎을 쳤습니다.
포춘이 선정한 500개 대기업 중 80% 이상이 DEI를 주요 가치로 내걸고 조직 문화를 디벨롭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DEI는 글로벌 기업에서 아주 중요하고 핫한 개념입니다. 오늘은 DEI가 뭔지 짚어 보려고 합니다.
구성원들이 얼마나 다양한 배경을 갖추고 있는지입니다. 그나마 익숙한 개념일 것 같습니다. 다양성이 보장되면 다양한 배경과 성향의 사람들이 조직에 공존하게 됩니다. 여기서 다양성은 흔히 아는 것처럼 성별, 인종, 종교 등은 물론,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성격, 나이, 출신 지역, 정치 성향 등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조직의 제도가 모든 구성원에게 형평성 있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말합니다. 구성원들이 차별당하지 않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Equity는 Equality(평등)과 조금은 다릅니다. 평등은 모두에게 동일한 형태의 도움을 제공합니다. 반면 형평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도움을 제공합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해주세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의 다름을 존중하는지입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형평성을 보장하는 조직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겠지요?
여기에 추가되는 개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Belonging입니다. Belinging까지 포함하여 DEIB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DEI가 조직에서 잘 실현될 때, 구성원들이 긍정인 관계와 안전감을 경험하게 된다면 소속감도 따라오게 됩니다.
그런데 DEI 또는 DEIB(이 아티클에서는 DEI로 부르겠습니다.)는 왜 중요할까요? 조직에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존하며 각자의 목소리를 내면 이런 장점들이 생깁니다.
공정한 조직을 만들 수 있고,
여러 관점, 아이디어, 정보를 주고받으며 창의력 있는 조직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조직 역량이 강화되고,
인적 네트워크가 넓어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나 제품은 아주 작은 소수의 그룹을 위한 것들이 아닐 때가 훨씬 많습니다. 우리의 고객들은 성격과 가치관도 다 다릅니다. 그런데 조직 구성원의 성격이 모두 동일하다면, 고객의 다양성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정답은 당연히 NO 입니다.
아마 다양성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서 인종과 문화의 융합이 덜 하니까요. 하지만 위에도 말했다시피 다양성은 눈에 보이는 외형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요즘 MBTI를 얘기하면서 자주 나오는 내향형과 외향형도 다양성의 예시입니다.
예를 들어, 외향적인 성격의 경영진과 인사팀으로 구성된 조직이 회사 복지를 계획 중이라고 해봅시다. 이들은 팀워크 강화를 위해 모르는 팀원들끼리의 티타임, 동호회, 스터디 모임 등 그룹 활동 지원비를 복지로 내 걸었습니다. 물론 좋은 복지이지만 내향형의 직원들은 이 복지를 원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더 과해지면 이 회사는 인싸들만을 위한 회사라며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죠.
생각보다 다양성은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우리 조직은 다양성을 존중해주고 있는지 생각해볼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