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들은 항상 풀을 찾아 이동한다.
먼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노인들은
늘 선택해야 한다. 같이 갈 것이냐?
돌아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 것이냐?
몇 달을 홀로 기다린다는 것은
죽음이라는 걸 본인도 자식들도 안다.
가족들은 마지막으로 차와 술을 따르고
절을 올린 뒤 울음을 삼키며 이별을 한다.
노인은 홀로 남겨져 다가 올 죽음을 기다린다.
그 뒤 가족들이 돌아와 죽어 있으면 조장,
새들의 먹이가 되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산에 시체를 버린다.
처절한 자연 속에서의 이별과 죽음
그리고 다시 하늘로 돌아감.
우리는 어떤가? 대개 나이가 들면
요양원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간병을 받으며 세월을 기다린다.
그리고, 땅으로 돌아간다.
홀로 남겨짐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하늘로 가든 땅으로 돌아가든
결국 갈 때는 혼자 아니냐?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것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