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혼곡

by 이영진

영구차가 들어서자 여기저기 울음이 터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음악소리.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연주자는 이인권. 스무살 시절 극단 학전에 들어와 악단장으로 오래 함께 했던 그가 비를 맞으며 소프라노 색소폰을 분다.

참고 참았던 울음이 터졌다. 김민기, 그는 가고 이젠 우리들만 남았다. 나중 '왜 색소폰을 불어 모두를 울리냐' 물었더니,

"형. 내가 선생님께 해 드릴 게 이거 밖에 없었어"


진정한 예인들의 이별을 보았다.


진혼곡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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