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찻물이 넘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지만, 그는 계속 차를 따랐다.
“그건 아시면서, 어찌하여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건 모르십니까?"
열 아홉 살에 장원 급제한 맹사성. 자만심으로
가득했던 부끄러움에 황급히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 문틀에 이마를 세게 부딪혔다.
노 선사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지요.”
이 큰 가르침이 평생 그를 이끌었다.
큰 가르침 /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