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과 정삼흠은 같은 투수이자 친구였다. 선동렬은 하도 고스톱을 잘 치고, 머리가 좋아서 별명이 고도리다.
정삼흠의 별명은 정직한. 변화구 보다는 빠른 볼로 승부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뒷날 시합을 앞두고
밤새 술 먹었다. 아니 먹였다.
팀에서 정직한에게 지시했다.
이것도 작전이라고.
정직한은 화장실에서 술을 게워내며
충실히 작전을 수행했다. 뒷날 두 팀의 선발은 정직한과 고도리. 결과는 원정팀인 고도리의 완봉승. 경기 후 고도리, 흐흐흐 웃으며 정직한에게 말했다.
"다음에 원정오면 또 한잔 하더라고. 이번엔 내가 쏠께. 어젠 잘 먹었다고 전해주소."
취선 /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