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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편제

by 이영진

- 소리나 한 번 들어 봅시다.

북은 내가 잡겠소.

소경은 소리를 하다 흠칫 놀란다.

집 나간 동생.눈물이 흐른다.

북을 치는 나그네도 눈물이 흐른다.

소리에 미친 아버지의 강압에 집을 나간 아들.

이번엔 줏어온 수양딸에게 소리를 전수한다. 타고났다. 허나 이것이 시집이라도 가면 맥이 끊긴다. 아버지는 약을 먹여 딸의 눈을 뺏는다. 도망갈 수도 없다.

- 이년아! 가슴을 칼로 저미는

한이 사무쳐야 소리가 나오는 벱이여.

그렇게 소리는 이어진다.


이청준 소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눈물, 콧물 흘리며 봤던 영화다.


영화 서편제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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