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앞에 버려져 스님이 키웠다. 국민학교 때 어머니라며 찾아왔다. 아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여인은 울며 내려갔고, 스님은 '인연이여. 이것도 인연이다'하며 법당에서 목탁만 두드렸다. 국민학교 3학년때 나의 짝이 되었고, 책을 읽으라고 하면 심하게 더듬었다. 늘 머리를 빡빡 깍고 다녀 땡중 땡중 놀렸다. 국민학교 6학년 때 난 서울로 유학왔고, 대인이는 '너가 가면 난 어쩌냐?'며 울었다.
중학교 여름방학, 대인이 안부 물었더니 죽었단다. 병으로.
손가락 유난히 하얗고 가늘었던 친구였다.
내 친구 대인이 /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