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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교육

by 이영진

"너 ㅇㅇㅇ와 무슨 관계야?",

"친굽니다", "뭐? 친구?",

"고등학교 땐 제 가방 들고 다녔습니다,

ㅎㅎ 가방 모찌", "야! 이 새끼야.

농담하자고 부른 줄 알아"

쪼인트를 깠다.

"ㅇㅇㅇ가 뭐라고?", "학군 선뱁니다".

여전히 건들 건들.

고교 동문회에서 내 동기 ㅇㅇㅇ에게

소주병 집어 던진 학군 1년 후배.

시계 풀어 놓고, 뒤지게 팼다.

쓰러진 놈 일으켜 세워, 발로 걷어 차고.......

어떨 땐 매가 약이다.

"내가 뭘로 보여?", "하느님처럼 보입니다",

"그럼 ㅇㅇㅇ은 너에게 뭐야?",

"하느님과 동기 동창이십니다",

"한번 더 이런 일이 내 귀에 들리면

넌 내 손에 죽는다",

"명심하겠습니다 ", "명심해라", "녭",

"가 봐", "충성. 돌아가겠습니다".

나이는 같아도 대학 1년 선배는

하늘과 같은 시절이었다.



군기 교육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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