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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수

by 이영진

신의 한수


이영진


모든 물체는 온도 조건에 따라 삼상(고체, 액체, 기체)을 가질 수 있는데, 그중 분자의 결합이 제일 치밀한 게 고체이고, 그 다음 액체, 기체 순이다. 따라서, 가장 무거운 고체는 액체에 가라앉는 게 당연하지만 유일한 예외가 있다.

물이다.수증기는 증발하지만, 얼음은 물, 즉 액체 위에 뜬다. 신이 얼음을 가라앉게 했다면, 바다나 호수에는 아무것도 살 수 없었을 것이다. 한겨울 얼음판 밑에서도 생명체가 살 수 있게 만든 것이 신의 한수이다.

경의로운 자연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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